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 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은미 / 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
숨겨진 상처는 외상과는 달리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시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때는 본인도 그렇게 깊은 상처가 남아있었는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외부로 보이는 상처들은 열심히 치료하지만
내부에 숨겨져 있는 상처는 무시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가 성격, 인간관계, 인격, 믿음의 생활,
모든 것에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모릅니다.
이렇게 숨겨져 있는 상처, 내면에 보이지 않는 상처들을
치유하는 것을 내면의 치유라고 말합니다.
마음 속 깊이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감정의 상처들을
근본적으로 먼저 치유하면서
전인격적인 치유를 해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성스런 일을 하시는 분은
그 존귀한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며
그분의 부르심에
대답하는 당신이 주인공이십니다.
연중 제24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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