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9월을 보내면서 /김남식

뚜르(Tours) 2023. 9. 30. 08:50

 

 

9월을 보내면서  /김남식



창가에 기대서면
따스하게 비추이는 햇살은
안갯속으로 부서지고
하늘 위로 새털구름들이
한가롭게 흐른다

가는 구월을 생각하면
시월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간다는 게
어쩐지 심통이 난다

자연은 흔적을 남긴 채
시간의 뒤안길로 사라질때
내 안에서 흩어진 것은
스스로 치유해야 되겠기에
마음이 씁쓸하기만 하다

쓸쓸하게 구월을 보내고
그리고 아쉬움에
낙엽 지는 거리를 거닐며
다시 또 그때 가서는
시월에 마지막밤 잊힌 계절을 우리는 노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