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시월의 마지막 날 /高松 황영칠
뚜르(Tours)
2023. 10. 31. 09:46
시월의 마지막 날 /高松 황영칠
붉은 화장 짙게 하고 사랑 노래 불러주며
물안개 깔아준 호숫가 단풍 숲
숲이 준 안개 덮고 늦잠 자는 호수 위에
아침 햇살 머금은 윤슬은 산산이 부서지고
시월의 마지막 날
호수가 흘린 이별의 눈물이 풀잎을 적신다
그대가 오시던 날
당신의 마음과 가슴은 초록이었지요
우리들의 사랑이 호수처럼 깊어 갈수록
시월의 마지막 날이 아픔으로 다가올수록
당신과 나의 사랑은 더 붉게 물들었답니다
이제 떠나야 하는 당신 앞에
이별의 눈물로 물안개 붉게 물들이고
당신의 물그림자 곱게 그려 놓고
나는 호수가 되어 그대의 붉은 사랑
물결 속에 담으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오늘이 헤어져야 하는 시월의 마지막 날이지만
슬퍼하지 말아요
눈물짓지 말아요
계절의 징검다리 네 발짝만 건너뛰면
그대는 다시 녹색 옷 갈아입고
미소 짓고 오시겠지요
당신의 붉은 사랑 물결 속에 고이 품고
시월의 마지막 날
나는 울지 않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