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그대’라고 부른다 - 이명수

뚜르(Tours) 2024. 1. 17. 16:22

‘그대’라고 부른다 - 이명수

‘그대’란 말 못 했지

그땐 ‘그대’란 말 몰랐지

그냥 ‘거기’라고 등 너머 말로 흘려버렸지

흘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그들’

길 가다 예쁜 풀꽃 만났다

‘그대’라고 불렀다

이제부터 만나는 사람들,

‘그대’라고 부른다

지금 살아 있는 모든 것

‘그대’라고 부른다*

살아서 만나는 세상 만유萬有

다가서 마주보고

‘그대’라고 부른다

 

시집 『風馬 룽다』(팩만드는집, 2011) 중에서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