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링컨과 케네디 암살의 기막힌 공통점에서 배울 점?

뚜르(Tours) 2025. 5. 3. 10:46

 

 

1865년 오늘(4월 14일)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저격당했습니다. 링컨은 워싱턴DC 포드 극장에서 연극 ‘우리 미국인 사촌’을 관람하다 유명 배우였던 존 윌크스의 총탄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링컨은 길 건너편 양복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9시간 뒤 세상을 떠납니다. 거인의 파란만장한 56년 삶이 막을 내린 것입니다. 링컨은 아버지의 파산 탓에 정규 교육을 못 받은 채 온갖 직업을 전전하며 주경야독했고 정치인으로서의 낙선, 사업가로서의 실패를 거듭하고 51세에 미국 제16대 대통령에 오릅니다.

 

링컨은 ‘유머의 대통령’으로 유명하지만, 내면에선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누나, 첫 여인, 세 아이를 허무하게 잃고 우울증과 싸워야만 했지요. 링컨은 “내가 만약 웃지 않았다면 나는 밤낮 나를 누르는 무서운 긴장 때문에 죽어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살 충동에 넘어가지 않으려고 호주머니에 칼이나 총을 넣고 다니지 않았고, 나무에 목매 죽고 싶은 충동을 피하려고 혼자 숲속을 산책하는 것을 삼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남북전쟁에 승리했고 노예해방선언과 수정헌법 제13조를 실현해 노예제를 폐지했지만, 두 번째 임기 시작 직후인 이날 암살당했지요.

 

얼마 전 존 F. 케네디의 암살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방대한 문서가 공개됐는데, 링컨과 케네디의 암살은 ‘음모론’의 단골 소재입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두 대통령 암살의 공통점에 관한 겁니다.

 

미국 교육 현장은 이를 놓치지 않습니다. 여러 초등학교의 토론 수업 중에선 케네디와 링컨 피살의 공통점이 단골 주제입니다. 이 토론에서는 사람들의 믿음과 달리 비서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밝히고 우연과 필연, 음모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합니다. 어떤 두 사람이라도 면밀히만 살핀다면 공통점은 무한히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소개합니다. 이처럼 미국에선 중고교, 심지어 대학에서도 토론이 중시되고 독창적 논리와 아이디어를 기르기 위해 애씁니다. 그럼에도 칼 세이건이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우려했듯, 음모론이 이성적 논리를 압도하곤 합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를 중심으로, 고난도 시험문제의 정답은 잘 맞추는데 정작 작은 삶의 문제도 못 푸는, ‘점수 천재’ 양성 경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우리 교육에서 참고할 만하지요?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극단적 음모론이 판치고,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진실과 이성을 배척하는 문화가 움트는 지금, 사람들이 무엇이 옳은지 쉽게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만 가슴에 담고 있어도 좋을 텐데···. 최소한 양쪽의 의견을 경청하고 판단을 잘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기만 해도 지혜로운 삶에 도움이 될 텐데···.

 

 

이성주 기자

 

이성주 기자, Author at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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