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구멍이 자물쇠의 꽁무니에만 있어야 할까.
마스터 록은 열쇠 구멍을 자물쇠의 앞면 중앙에 달아놓았다.
그리고 열쇠와 자물쇠에 같은 색상의 고무를 씌워 한 쌍으로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당연히 판매량이 급증했다.
화장은 여성만 하는 것일까.
2003년 아모레화장품은 남성용 마스크 팩을 출시해 선풍을 일으켰다.
기존의 것을 뒤집으면 승산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비타민은 과립이나 알약 형태였다.
그것을 액체로 만들어 마시게 하면 안 될까.
마시는 비타민C, 비타500을 내놓으며 광동제약은 파죽지세의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자일리톨 껌의 질주는 오히려 알약 형태였기에 가능했다.
뒤집기 전략은 종종 꼴찌를 선두로 만든다.
1980년대 후반 이후 나이키, 리복, 아디다스, 미즈노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가벼운 고기능 운동화시장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일 때,
우리나라의 아이손은 맞불이 아니라 맞물로 대응했다.
운동선수들이 운동량을 늘리려고 종아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것에 착안해
2004년 아이손은 오히려 무거운 운동화를 내놓은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마라톤 운동화 무게가 한 짝당 300그램이라면
아이손의 운동화는 한 짝당 1.4킬로그램이나 된다.
아이손의 운동화를 신고 30분을 걸으면 40분간 축구를 한 운동효과가 있단다.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운동량은 부족한 여성과 직장인에게 먹혀들면서
아이손은 매년 2배 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
꼭 맞붙어 이겨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슬쩍 비켜서서 더 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에이비스는 렌트카업계에서 2위에 불과합니다.”
당시 렌트카업계의 1위였던 허츠와 정면충돌하지 않고 허츠 곁에 비켜서서
허츠와 연계시킴으로써 에이비스는 허츠의 후광을 덧입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에이비스는 13년간의 연속적자에서 벗어나 첫 해에 120만 달러,
둘째 해에 260만 달러,
셋째 해에 500만 달러를 벌었다.
맞대결하지 말고 뒤집어 승기를 잡으라.
< 김종춘의 창조경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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