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4747

걷는 자와 가는 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는데'걷는 사람'과 '가는 사람'입니다.겉으로 보기에는 걷는 사람과 가는 사람이모두 발걸음을 옮기며 앞으로 나아가는것처럼 보입니다.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그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걷는 사람은 목적 없이 그저 걷습니다.가만히 있으면 불안해서 어디로 향하는지모른 채 발을 옮기지만, 결국 제자리만맴돌게 됩니다.반면 가는 사람은 분명한 목적지를 품고그곳을 향해 한 걸음씩 꾸준히 나아갑니다.힘이 들 때면 잠시 멈춰 쉬기도 하지만,다시 마음을 다잡고 길을 이어 갑니다.그 목적이 자신을 지탱해 주고,삶에 의미를 더해 주기 때문입니다.목적 없는 발걸음은쉽게 흔들리기 마련입니다.하지만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힘이 됩니다.힘들 때는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중요한 것은 다시..

東西古今 13:29:51

슈바이처와 헬레네

유복한 환경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자란 슈바이처는어릴 적부터 좋은 옷을 입히려는 부모님에게이렇게 말했습니다."남들은 이렇게 입지 못하는데,저만 이렇게 입을 수는 없어요!"그런 그에게 의사가 없어 고통을 받는아프리카의 현실은 그냥 넘길 수 없는가슴 아픈 이야기였을 것입니다.그래서 슈바이처는 남은 생을 그들을 위해 살기로 하고의과 대학에 입학했습니다.그러나 의사가 된 그는 헬레네라는여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주변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여인 때문에아프리카로 떠나는 걸 포기할 것으로생각했습니다.슈바이처는 그녀와의 만남을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그녀를 찾아가 결연하게자기 뜻을 밝혔습니다."나는 아프리카로 떠날 사람이오."많은 고민의 흔적이 남아 있는 슈바이처의얼굴을 보며 헬레네가 대답했습니다..

東西古今 2025.06.05

위로의 힘

대학교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마음이 무거웠습니다.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막상 결과를 마주하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내가 이렇게밖에 못했나 싶어 괜히 자신에게화가 나기도 했습니다.그보다 더 마음을 무겁게 했던 건아버지의 반응이었습니다.평소처럼 야단을 치시면 어쩌나,그 말 한마디에 더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그런데 그날, 아버지는뜻밖에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괜찮다."짧은 한마디였습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잠시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혼날 줄 알고 조이고 있던 마음이그 말에 스르르 풀리는 듯했습니다.괜찮다는 아버지의 그 한마디가왜 그렇게 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는지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잠시 뒤, 안방에서 들려오는부모님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습니다."어..

東西古今 2025.06.04

물컹물컹 포도알

올해 들어 엄마와 나는 자주 만났다.강원도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서울에 찾아오는 엄마.반가웠지만, 한 편으로는 걱정도 많았다.왜냐하면 올 때마다 병원을 찾는데그만큼 아픈 곳이 많아졌다는 뜻이다.엄마는 또 심야버스를 타고 올라왔다.역시나 무거운 한 보따리의 짐을 가지고 오셨다.아니 이걸 어떻게 혼자 들고 온 거야?심통이 났다."엄마, 이게 다 뭐야?""열무김치랑 부추김치 담가 왔지.사과랑 배랑 포도도 있어.""과일은 우리 동네 시장 가서 사 오면 되잖아.무겁게 뭘 바리바리 가지고 왔어.""아니야. 이게 그래도 다 고랭지!유기농이야."내가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엄마는 청소를 시작했다.입에 잔소리를 달고선 방바닥을 쓸고 닦고,주방, 냉장고, 욕실 청소까지엄마는 혼자서 너무 바빴다.미리 싹 집 안 ..

東西古今 2025.06.02

시애틀 추장의 편지

1854년 미국의 피어스대통령은당시 미국의 마지막 주인 워싱톤주를 편입시키려고그곳의 원주민인 시애틀 추장에게 땅을 팔라고 제안을 했다.반항하는 인디언들을 사살하고 땅을 빼앗던것을 여론이 심해지자선제안, 후토벌 방침으로 바꾼 것이다.어쨌든지 땅을 빼앗길 것을 예상한 시애틀 추장은피어스 대통령에게 심금을 울리는 편지를 보낸다."당신들은 이 땅에 와서, 이 대지 위에 무엇을 세우고자 하는가?어떤 꿈을 당신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가?땅을 파헤치고 나무들을 쓰러뜨리는것이 행복한가?연어 떼를 바라보며 다가올 겨울의 행복을 짐작하는우리 만큼 행복한가? "결국 백인들은 뜻을 이루었지만시애틀 추장의 선각적이며 친환경적인 정신을 기리어워싱톤주의 행정소재지를 시애틀시라고 명명했다.

東西古今 2025.05.31

왜 슬픔에 빠졌을 때 시를 찾을까?

고대 그리스에서는 시(詩)를약으로 처방했다고 합니다.칭기즈 칸은 유라시아 전역을 정복하기 위해먼 거리에 명령을 전할 수단으로운율을 이용했다고 하지요.운율이 없는 것보다 운율이 있는 것이뇌의 중추에 더 깊이 각인된다는 사실을 이용했던 것입니다.시는 인류의 시초부터 존재했던 예술이었는데최근 뇌과학자들은 시에 뇌과학적 효능이 있다는사실을 밝혀냈습니다.엑시터대학교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시를 읽자 휴식 상태와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었다고 합니다.시를 읽다 보면 차분한 감정이 서서히 최고조를 향해가는 느낌이 옵니다.마음이 불안할 때나 잠이 오지 않을 때,시를 몇 편 읽으면 몸이 이완되기도 하고새로운 관점이나 통찰을 얻기도 하는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또 다른 연구도 있습니다.'왜 슬픔에 빠졌을 때 시를 찾을까?..

東西古今 2025.05.30

간호사의 날…삶 깨우칠 나이팅게일 명언 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호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코로나19 때 역병과 사투를 벌이던 지친 천사? 진료실 앞에서 의사 대신 챙겨야 할 것을 설명하는 ‘건강 비서’? 대학 실습 나가기 전 단체로 ‘나이팅게일 선서’를 외치는 간호대생들? 오늘은 국제간호협의회(ICN, 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가 주관하는 ‘세계 간호사의 날’입니다. 이날은 1953년 미국 보건교육복지부 도로시 서덜랜드 장관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처음 제안했던 것이 시초입니다. 대통령은 거절했지만, 이듬해 오하이오주를 필두로 축하 행사가 번져갔고, 1974년 ICN이 그 뜻을 살려 기념일을 시작했지요. 올해의 슬로건은 ‘우리의 간호사, 우리의 미래. 간호사 돌보기가 경제를 강화한다(Our N..

東西古今 2025.05.29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그녀는 일찍 해외로 나와더 넓은 세상을 보았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학위를 마쳤습니다.그리고 서른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명문대 중 하나인 중국 푸단대학교에서최연소 교수로 강단에 섰습니다.그녀는 환경과 경제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하며'에너지 숲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았던'위지안'입니다.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고 치열하게자신의 길을 걸어가던 그녀는2009년 10월, 뜻밖에 말기 암 선고를 받습니다.돌이 막 지난 아기 엄마였고,누구나 부러워했던 명문대 교수가 되었는데그렇게 짧게 일생을 마쳐야 한다는비정한 선고였습니다.암세포는 척추뼈를 비롯한 여러 부위로 퍼졌고,작은 움직임에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뒤따랐습니다.그럼에도 그녀는 그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사람이 잘 살아간다는 것은..

東西古今 2025.05.28

조개껍데기에서 얻은 기회

마커스 새뮤얼(Marcus Samuel)은석유 운반 방식을 혁신하며 세계 에너지 산업의흐름을 바꾼 인물입니다.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고등학교를 졸업하자 아버지로부터낡은 3등 칸 일본행 편도 배표 한 장을선물로 받았습니다."무엇이든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될 만한사업을 찾아오너라."그렇게 일본에 도착해, 갯벌에서 버려진조개껍데기를 발견했습니다.당시 일본에서는 조개의 살만 먹고 껍데기는 버려졌지만,그의 눈에는 그것이 기회로 보였습니다.그는 조개껍데기로 단추와 액세서리,일본풍의 작은 상자들을 만들어런던에 있는 아버지의 가게로 보냈습니다.이국적인 디자인은 영국인들의눈길을 사로잡았고, 생각보다 큰 인기를끌었습니다.그는 다시 한번 큰 변화를 꿈꾸며,세계를 뒤흔드는 석유 열풍에 주목했습니다.러시아에서 석유를 들여오기..

東西古今 2025.05.27

겨릿소 이야기

요즘은 농기계가 대부분의 농사일을 대신하지만,예전엔 소가 가장 든든한 일꾼이었습니다.논밭을 갈고, 마을을 오가며 짐을 나르던 소는사람들과 함께 고된 하루를 묵묵히견뎠습니다.소는 혼자 일할 때 '호릿소',둘이 함께 멍에를 메고 일할 땐 '겨릿소'라 불렸습니다.'겨릿소'란 '겨리'를 끄는 소라는 뜻인데,'겨리'는 소 두 마리가 함께 끄는쟁기를 말합니다.땅을 깊이 갈거나 험한 밭을 일굴 때면겨릿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했습니다.그럴 때면 일에 익숙한 소와막 배우기 시작한 소를 나란히 멍에에묶었습니다.사람들은 경험 많은 소를 '안소',배우는 소를 '마랏소'라 불렀습니다.마랏소는 안소 곁에서 함께 걸으며조금씩 일을 배워나갔습니다.쟁기질할 때면 농부는 회초리를안소 쪽에 들었습니다.안소만 제자리를 잘 지키면,마랏소는 ..

東西古今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