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4651

돌무더기 위에 금덩이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바보와욕심쟁이 부자가 이웃해 살고 있었습니다.부자 영감은 굶주린 사람을 보더라도쌀 한 줌을 내어주지 않을 만큼욕심이 많았습니다.한편, 마을에서 바보라고 소문난 사내는허구한 날 앞마당에 돌멩이를 쌓곤 했는데,어김없이 돌을 쌓던 어느 날,부자 영감이 그의 집 앞을 지나다가돌탑 꼭대기에서 반짝이는 금덩이를발견했습니다.다행히 아직 사내는 금덩이가 얼마나 값진 것인지,모르는 것으로 보였습니다.이에 부자 영감은 금덩이를 빼앗기 위해서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이보게, 돌탑이 참 멋있네.괜찮다면 내 볏단 더미와 맞바꾸는 것이어떻겠는가?""보잘것없는 돌무더기지만,정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그렇게 부자 영감은 돌무더기를 집으로 가져왔는데,어찌 된 일인지 어느 곳에서도 금덩이는보..

東西古今 2025.02.01

속도를 줄여야 사람이 보인다

며칠 전, 길을 걷는데횡단보도에 걸려 있던 한 현수막이눈길을 끌었습니다.'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입니다'짧고 간단한 안전 운전 광고 문구였지만,그 말은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요즘 세상은 속도가곧 성공과 능력을 의미하는 시대입니다.더 빠르게, 더 앞서 나가는 것을 중요시하며그러다 보니 속도는 곧 경쟁력을상징하게 되었습니다.그러나 속도를 높이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쉽습니다.횡단보도 앞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자처럼,빠름만을 추구하다 보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소중한 사람들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때로는 누군가의 아픔도, 도움의 손길도알아채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버리는 경우도꽤 많이 있습니다.속도를 줄이는 일은 단순히 안전과 평안뿐 아니라,더 깊은 관계와 진정한 행복도 우리에게선물할 수..

東西古今 2025.01.31

함께 살기 Vs 혼자 살기··· 현명한 길은?

2020년 오늘(12월 23일),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다섯 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한 것 기억나시나요? 정부와 언론이 “제발 모이지 마세요”하고 애원하고 으르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꽁꽁 얼어붙은 연말 경기에 “제발 서로 만나서 회포 푸세요”하고 등 떠밀고 있으니···. 사람끼리 만나는 것에 대해선, 올해 서점가에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다음으로 열풍을 일으킨 쇼펜하우어가 고갱이를 콕 찔렀습니다. ‘고슴도치의 역설’이라고 알려져 있지요? 원래는 고슴도치가 아니라 호저(豪猪·Porcupine·고슴도치와 비슷하게 생긴 설치류)의 우화인데 본뜻을 살려 서양에서도 ‘고슴도치의 역설’이라고 한답니다.  추운 겨울날, 호저 여러 마리가 얼어죽지 않으려고 서로 온기를 주고받다가 서로의 가시에 ..

東西古今 2025.01.29

왜 지금? 가슴 때리는 충무공 리더십 10

칠흑 같은 밤부터 한나절 넘게 사방을 울리던 포성이 멈추는 듯했습니다. 피아 1000여 척의 전함이 건곤일척 해전을 벌이며 소용돌이치던 풍랑도, 그 위에 흩어지던 함성과 총성도 사라진 듯했습니다. 인류 해전사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 쓰러진 순간. 생사의 고비를 수없이 넘겼지만 이번엔 사선에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그 영웅도 알고 있었습니다. 1598년 오늘(12월 16일) 지금의 경남 남해 앞바다 노량에서 충무공 이순신은 “전투가 급하니, 절대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戰方急, 愼勿言我死 전방급, 신물언아사).”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뒀습니다. 조명 수군의 대승으로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쟁이 끝난 뒤 하늘도, 땅도 울었습니다. 온 백성이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명 제독 진린도 통곡했습니다. 진린은 충무공을..

東西古今 2025.01.28

송년회에서 함께 생각할 인생 명언?

눈 몇 번 깜빡이고, 몇 번 탄식하고, 몇 차례 웃다 보니 어느덧 12월이네요. 어떤 사람은 올 한 해가 악몽이라고 진저리 치고, 어떤 이는 그래도 잘 지냈다고 자위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작은 행운에도 감사하다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겠네요. 이제 이어질 송년회에선 이 모든 사람들이 밝은 얼굴로 만나서 덕담을 나눌 겁니다. 최근 들은 명언 가운데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는 몇 년 전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번져서 여러 모임에서 인용된 것인데, 저는 올해 처음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없는 세 가지에 관해서입니다. 공짜, 비밀, 정답의 세 가지라네요. 모임에서 이 얘기를 듣고 출처를 찾았는데, 미로 속에서 헤맸습니다. 배우 윤여정이 TvN 프로그램 '뜻밖의 여정‘에서 좋아하는 글귀라고 인용하면서 널..

東西古今 2025.01.26

최초 의학박사는 왜 대학 대신 농촌으로 갔나?

'농촌 의료의 아버지' 이영춘 박사가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삶의 항로는 우연과 필연이 이어지면서 결정되고, 때로는 누군가의 영향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1980년 오늘(11월 25일) 눈감은 ‘한국의 슈바이처’ 이영춘 박사의 삶을 살피며 확인합니다. 1883년 고종이 미국에 파견한 보빙사절단 일행은 워싱턴으로 가는 기차에서 감리교 목회자 존 F 가우처 박사를 만납니다. 가우처는 민영익과 대화를 나누고 조선이 개척 선교의 적지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선교위원회의 승인이 나지 않자, 일본에 있던 로버트 맥클레이에게 조선에 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맥클레이는 ‘개화 지식인’ 김옥균을 접촉, 고종의 의료선교 윤허를 받았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스크랜튼 등이 잇따라 입국했습니다. 호러스 언더우드는..

東西古今 2025.01.25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현호은 막현호미(莫見乎隱 莫顯乎微)숨은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것이 없으며,미세한 것보다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없다.- 중용 -처음에는 낯설게 들릴 수 있는 문장입니다.우리 사회는 더 자신을 알리고 드러내기 위한경쟁이 치열한 시대니까요.그런데 이 말은 사실 진정한 드러냄은억지로 나서서 하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가장 큰 힘이 있다는 교훈을주고 있습니다.*************************기자불립 과자불행(企者不立 跨者不行)발뒤꿈치를 들고 오래 못 서고,가랑이를 넓게 벌리고 오래 못 걷는다.- 노자의 도덕경 -마치 우리가 급하게 성공을 좇아성큼성큼 걸어가며, 가끔은 발에 쥐가 나도록무리한 걸음을 걸을 때가 있지만그 급하게 가는 길은 오래가지못하는 것입니다.멀리 길게 ..

東西古今 2025.01.24

할아버지의 파스

어느 날 밤 허리가 너무 아파 잠을제대로 잘 수 없었던 할아버지가아내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여보, 약통에서 파스 좀 꺼내여기에 붙여줘요."할머니는 불도 켜지 않은 채어둠 속에서 손에 닿는 대로 파스를 꺼내평소 하던 대로 남편의 허리에정성스럽게 붙여주었습니다.할아버지는 따뜻한 아내의 손길에 위로받으며"당신이 붙여주는 파스가 최고지!"라고 말하며다시 잠에 들었습니다.아침이 밝았습니다.이날은 김장하는 날이었습니다.할머니는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김장을 마치고 나니 허리가 아파져 와서지난밤 남편에게 붙여줬던 파스가 생각났습니다.약통을 뒤졌지만, 어찌 된 일인지파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대신 '신속배달 중화요리, ○○반점'이라고 적힌중국집 홍보 스티커만 보였습니다.그제야 할머니는 지난밤 붙여준 것이파스가 아닌 중..

東西古今 2025.01.23

보이는 라디오, '하루쉼표'

여러분의 고단한 하루에 잠시라도 쉼을 드리고 싶은따뜻한 하루의 고민 상담 토크쇼'하루쉼표'지난 11월부터 2주에 한 번씩따뜻한 하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공개해 왔습니다.부모님께 드릴 취업 선물 상담부터,인생의 향로를 결정하는 진중한 고민과풋풋하고 두근거리는 연애 상담까지...여러분들의 모든 고민과 속사정을따뜻한 하루 나눔 지기들이 함께경청하고 공감하며 응원한 시간이었는데요.총 4부작으로 기획된 '하루쉼표'가 마지막 회까지다 공개되었습니다.따뜻한 하루 구독자 여러분이직접 신청한 사연과 고민이 소개되고,구독자와 즉석 전화 연결까지...보이는 라디오 ST의 '하루쉼표'지금 바로 만나보세요!주소 : https://www.onday.or.kr/wp/?p=35693공감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중30명을 선정하여..

東西古今 2025.01.22

작은 것에 감사해야 한다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가인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는노르망디의 작은 마을 그레빌의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가난했던 가정 형편으로 겨울에는 땔감도 없이생활해야 했습니다.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그는바르비종이라는 농촌 마을에 살면서농민들의 고단한 일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씨 뿌리는 사람', '이삭 줍는 여인들','만종' 등 여러 작품을 그렸습니다.그중에서도 '만종'은 그의 대표작이면서세계적인 명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림을 보면 노을 진 들판에 밭 갈퀴와 손수레,수확한 감자가 담긴 바구니가 놓여있습니다.그리고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한 부부가멀리 교회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부부는 해가 질 때까지 밭을 갈아서몇 알의 감자만을 얻..

東西古今 202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