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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창

창틀에 쌓여있는책들을 치우고창문 하나 열어놓았습니다욕심 없는 아이처럼눈빛이 맑아집니다천근 바윗돌처럼어깨를 짓누르던 지식들을바람 속으로 흩어버리니책상 옆에서 단잠을 자던풍란도 고래를 들고흘러오는 햇살에마른 입술을 적십니다창문 하나 열어놓으니당신의 푸른 하늘이방 안에 가득 넘쳐납니다- 송용구, 시 ‘열린 창’겨우내 닫아두었던 창들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봄기운에 열어둔 것,강제는 없습니다.바깥의 따스한 기운에 스르륵 창을 열 듯마음도 내가 먼저 여는 것이었습니다.

산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멈출 수 없습니다

신이시여,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아무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너무 늦기 전에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하소서.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부디 은총의 손길로제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아주소서.- 미국 소방관 '스모키 린'의 시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이 기도를 되뇌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전국 곳곳에 번진 대형 산불로 인해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잠깐의 쉼도 없..

東西古今 2025.03.25

집에 가자 /이화은

집에 가자  /이화은​​우는 아이에게 집에 가자고 하면 뚝 울음을 그친다집은 울지 않아도 되는 곳인 줄 아이는 알았을까​전학해 온 지 한 달 된 학교앞에 놓은 시험지는 깜깜하고 깊었다심해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쳐 다니고 있었다​집에 가고 싶었다​빈 시험지 위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선생님이그래 눈물만한 답은 없지​내 시는 아직도 눈물만한 답을 얻지 못해 헤메고 또 헤맨다​객짓밥이 유난히 시린 날은 집에 가고 싶었다집에 가자 집에 가자이 말을 두텁게 덥고 잠들곤 했다​신접살림 집에 딸을 두고 돌아서며 어머니는 몇 번이나이제는 여기가 네 집이다 못을 박았다그래도 나는 자주 집에 가고 싶었다우는 아이 손을 잡고 집에 가자 달래면서도나도 내 집에 가고 싶었다​어머니 돌아가실 즈음혼미한 중에도 ..

이 한 편의 詩 2025.03.24

모욕에 대처하는 방법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리지 않는다.모욕을 받고 이내 발칵하는 인간은조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톨스토이모욕적인 대우를 받거나 말을 들었을 때화가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그러나 당장 내색하기보다는가만 살펴 원인을 따지거나내가 대처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할 겁니다.나를 우선 조절하는 것,감정을 조절하는 것은상대보다 내가 이기는 겁니다.

그것밖엔 될 게 없어서

오래전 따뜻한 봄날 동네 앞 개울을딸과 함께 산책한 적이 있습니다.개울 근처에는 돌미나리가 푸르게 돋아났고,버들강아지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그렇게 논둑길을 따라 걷던 중,작은 물웅덩이에서 올챙이 떼를 발견했습니다.걸음을 멈추고 개구리알과 올챙이를 보고 있을 때딸이 조용히 물었습니다."아빠, 올챙이는 커서 왜 개구리만되는 거예요?"딸아이는 올챙이가 새도 되고,물고기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스스로답을 내려 말했습니다."그것밖엔 될 게 없어서 그래요?"순간 웃음이 났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그 말이 참 의미 있게 들렸습니다.아무리 많은 개구리알이 있어도결국 모두 올챙이가 되고,아무리 많은 올챙이가 있어도 마침내개구리가 되는 것.그것밖엔 될 게 없다는 것은 곧,그것이 ..

東西古今 2025.03.24

혁신가 스티브 잡스의 도전 명언 11

1955년 오늘(2월 24일), 샌프란시스코의 한 병원에서 멀리 위스콘신대에서 출산을 위해 날아온 대학원생 조앤 시블이 잡스를 낳습니다. 시블은 시리아 출신의 정치학도와 사랑에 빠져 아기를 가졌지만, 부모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하고 자기들처럼 고학력자에게 아들을 입양하길 원합니다. 원래 입양키로 했던 변호사 부부가 ‘딸을 원한다.’며 입양을 포기하자, 잡스는 고교를 중퇴한 기계공 출신의 폴 잡스 부부의 아들이 됩니다. 시블은 부부에게 잡스를 꼭 대학에 보낸다는 약속을 받고 입양에 동의합니다. 부모는 사랑과 정성을 다해 잡스를 키웠고, 시블의 요구대로 잡스를 대학에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잡스는 가정형편을 뻔히 아는지라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려고 “서부에서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리드 칼리지에 가겠다.”고 ..

東西古今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