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다섯 살 때 하늘에 흐르는 조각 흰 구름과
소나기 끝자락 냇물을 동시에 본 적이 있다
지금도 그 모습이 선명히 남는 것은 아마도 어떤 현상이
내 마음을 크게 자극하지 않았나 싶다
언뜻 비치는 냇물의 추상 조각 구름이 어쩌면
내가 앞으로 살아갈 숙명적인 삶이 아닐까 해서
그 어린 나이에 벌써 심장 깊숙이 각인되 있었던가 보다
내가 만약 삶이 다하면 ……
저 조각 구름이 될 것인가, 냇물의 한 방울 물방울 입자가 될 것인가
어찌 그 어린 나이에 지금도 풀지 못할 그 어려운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가 ...... 다시 돌아가 자문자답하고 싶다
시절이 변해 지금은 그 냇물과 그 조각 구름이
그 모습을 퇴색해 버리고 말았지만
진정 그 각인된 심상들은
수 많은 성상이 흐르고 흘러도
가히 다시 한번 물어 볼만한 선문답이 아닐까 싶다
- 임 정배님
<사색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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