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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빈손 / 오정국

일몰의 빈손 / 오정국 ​저기에 무엇이 담길지는 생각지 말자 빈손이다 아름드리 팽나무 밑의평상, 거기에 무릎 꿇고 앉아공중으로 두 손을 받들어 올리는노인네, 움푹 팬궁기의 눈빛으로 올려다보는하늘 빈 그릇이다 백발의 저 할아비에겐 식솔이 없다 비로소경전도 주문도 털어 버렸다 다만,오늘 하루의 햇빛에게만예를 갖추겠다는 듯 멈춰진 손바닥의순간, 순간들 비바람이 밀려온 건 그다음의 일이다해가 서쪽 산으로 넘어가고구름의 아랫배가 붉게 물든 것도 그다음의 일이다 빈손이 쥐고 있는빈손 어두워지지 않고는깊어지지 않는밤, 이윽고 빈손이 놓아 버리는빈손​- 오정국,『파묻힌 얼굴』(민음사, 2011)

이 한 편의 詩 2025.07.02

세 개의 리스트

에릭, 자넨 지금껏 한 번도상황을 멀리서 바라본 적이 없다네.회사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세 개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게.자네가 성취하고자 하는 것,가능한 최악의 결과, 그리고최상의 결과.- 리처드 웹스터의 중에서살다보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잘 안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그래서 더욱 그 일에 몰두하면오히려 더 안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헌데 그 일을 옆으로 미뤄놓았을 때쉽게 해결책이 떠오르곤 하지요.그러고 보면 삶의 지혜는한번 멀리서 바라보는 데서오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부부가 함께 살아간다는 것

서로를 깊이 사랑해 결혼에 이른,두 사람이 있습니다.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이 희미해지고같이 살아도 마음은 멀어진 것처럼느껴질 때가 있습니다.사랑하는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을잃지 않아야 합니다.오래 함께 살아온 부부들은 말합니다.'결혼생활은 원수를 사랑하는 것과 같다.'그만큼 결혼에는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는뜻입니다.어느 순간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고,그 기대가 어긋날 때마다 조금씩 서운한마음이 쌓여갑니다.하지만 진짜 사랑은, 기대하기보다먼저 마음을 건네는 것입니다.결혼생활은 사회생활처럼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고,마음을 주고받는 시간이 필요합니다.그 대화는 마치 멈추지 않고흐르는 강물과도 같습니다.사람들은 남자는..

東西古今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