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기도

한 해를 봉헌합니다(펌)

뚜르(Tours) 2006. 8. 10. 10:57

 

 

    살림이 어려워져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뒤따라 어머니도 흔적이 없어져버린 그 집에는 내일을 알수없는 할아버지와 철모르는 어린 아이가 살아갑니다. 한 해라는 기나긴 시간을 지나온 이 사람들이 보이시는지요? 하루를 더는 못살 듯 힘겨워도 꿋꿋이 견뎌온 이도, 한 해가 다하도록 한 줄기 희망조차 찾지 못했던 이도 당신께선 지금 이 시간 모두 헤아리시는지요? 그 어느 누군들 한 순간이라도 당신을 바라지 않은 적이 없었음을 당신께선 알고 계시는지요? 이른 새벽 트럭에 시동을 걸어놓고 기다리는 남편, 그 곁에서 털장갑을 끼고 입김을 뿌옇게 내는 아내가 서 있습니다. 엄마가 감싼 포대기엔 아기가 곤히 잠을 잡니다. 저녁 늦도록 불 꺼진 집, 일터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밤 늦게야 돌아오는 그 집의 한 아이가 차가운 바람에도 놀이터에 웅크리고 앉아 있습니다. 도시의 흥청거리는 밤거리 한 구석으로 좌판을 펼치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한 푼이라도 구하겠다는, 당신 닮은 이의 시린 손이 떨고 있습니다. 예수님, 가난이 죄가 아니라면 이 사람들이 당신의 백성입니다. 당신께서 가장 먼저 보살피시겠다던 바로 그 어린 백성들입니다. 나의 이 어리석은 눈에도 이토록 많은 이들이 보이건만 감당할 수 없이 아파하는 사람들이, 이 땅엔 도무지
    얼마나 많겠는지요. 지나가는 한 해를 이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봉헌하오니 다가오는 새해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힘겹고 아파하는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없도록 이 모든 이가 당신의 참된 백성으로 기뻐한다면 좋겠습니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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