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하루의 묵상(默想)
사악(邪惡)한 혀 (집회 28,13-26)
중상하는 자와 한 입으로 두말하는 자를 저주하여라.
그들은 평화로이 사는 많은 사람들을 멸망시켰다.
이간질하는 혀는 많은 이들을 혼란시키고
그들을 이 민족 저 민족으로 흩어 놓았으며
튼튼한 성읍을 파괴시키고 고관들의 집안을 파멸시켰다.
이간질하는 혀는 덕 있는 아내들을 집안에서 내쫓고
그들에게서 노고의 열매를 빼앗았다.
이간질하는 혀에 귀를 기울인 자는 안식을 얻지 못하고
편히 쉴 수 없으리라.
매에 맞으면 자국이 남지만 혀에 맞으면 뼈가 부러진다.
많은 이들이 칼날에 쓰러졌지만 혀 때문에 쓰러진 이들보다는 적다.
혀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고 혀의 분노에 걸려들지 않은 이는
행복하다.
그 멍에를 쓰지도 않고 그 사슬에 묶이지도 않은 이는 행복하다.
사실 혀의 멍에는 쇠 멍에요 혀의 사슬은 청동 사슬이다.
혀로 말미암은 죽음은 고약한 죽음이고 혀보다는 차라리 저승이 낫다.
그러나 혀는 경건한 이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그들은 혀의 불꽃에 타지 않으리라.
주님을 저버린 자들이 혀에 걸려들고 혀의 불길이 그들 가운데에서
타올라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
그 혀가 사자처럼 그들에게 보내져 표범처럼 그들을 찢으리라.
네 터에 가시나무 울타리를 둘러치듯이
네 입에 문과 빗장을 달아라.
네 은과 금을 갊아 두듯이
네 말도 경중을 가려서 하여라.
혀로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숨어 기다리는 자 앞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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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11월 초하루, 모든 성인의 대축일입니다.
천주교회에는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는 교리가 있어서
지상교회와 연옥교회와 천상교회가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일치를 이루며
서로 돕는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오늘 미사를 참례하면서 묵상한 것은
'혀'로 인한 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남을 폄하하고 비난하고 헛소문을 퍼뜨려서
자기를 내세우며 자기만족을 꾀하는 분들에게
오늘 주님이 이렇게 묻습니다.
"네가 정녕 그 모습으로 나를 마주하겠느냐?"
♬배경음악:Sans Toi Mamie / Clemen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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