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상식

천사

뚜르(Tours) 2009. 8. 9. 12:55

천사(天使, 히브리어: מלאך, 라틴어: Angelus, 그리스어: Άγγελος, 아랍어: الملك)는 성서에 등장하는, 하느님이 자신을 보좌하고 섬기도록 (이슬람교에서는 )에서 창조한 영적인 존재들을 가리킨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는 천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천사라는 명사는 역할을 뜻하는 말로 ‘심부름꾼’을 뜻하는 히브리어 מַלְאָך(mal'aĥ)를 번역한 것이다.


유대교에서의 천사

구약성서에서 천사들은 하느님을 에워싸고 있는 유일한 천상 군대로, ‘하느님의 아들들(욥기 2,1)’, ‘거룩한 종들(욥기 5,1)’, ‘중개자’, ‘불사자’ 등으로 불린다.

성서의 아주 오랜 이야기에도 천사들이 등장한다. 《창세기》에서 천사는 여러 번에 걸쳐 하느님의 지엄한 명령을 전달한다. 하느님 자신과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위치에서 말하고 행동하며, 《출애굽기》에서는 홍해를 건널 때 유대인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다(탈출 13,21~22). 천사는 하느님의 종인 아브라함(창세 24,7)과 야곱(창세 48,16)을 지켜주기도 하였다. 하느님은 불길한 사명을 띤 불행의 천사들도 파견하는데, 이 징벌의 천사는 여러 가지 사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탈출 12,29). 구약성서의 끝 부분에 이르러 천사들은 그들의 사명과 관련된 이름으로 지칭된다. ‘하느님의 치유’라는 뜻의 라파엘은 아스모데오를 퇴치하여 토비아의 눈을 낫게 하고(토비 3,17; 12,15), ‘하느님의 힘’이라는 뜻의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비밀을 계시한다(다니 8,1~27). ‘하느님과 같은 자’라는 뜻의 미카엘은 모든 천사들의 우두머리로 이스라엘을 수호한다(다니 19,15~21).

기독교에서의 천사
신약성서에서, 이미 알려진 천사들의 이름에 바울로대천사의 이름을 덧붙인다(1테살 4,16). 천사들은 육화(루카 1,26), 탄생(루카 2,9~13), 사막에서의 유혹(마르 1,15), 승천(사도 1,30) 등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천사들은 인간을 보호하고(마태 18,10; 사도 12,15) 그들의 기도를 하느님에게 전달하여 의로운 사람들의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한다(루카 16,22). 미카엘은 이스라엘을 수호했듯이 갓 지은 교회를 수호한다. 예수는 부활한 인간의 마지막 운명을 언급하면서 선민들은 하느님의 천사처럼 되어 아내나 남편을 취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마태 22,30).

이슬람교에서의 천사
기독교에서 대천사 가브리엘은 예수의 잉태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이지만, 이슬람교에서는 무하마드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는 역할로밖에 나오지 않는다.

 천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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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날개를 가진 케루빔

일반적으로 천사는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육체를 갖지 않은 존재다. 따라서 인간과 같이 남녀의 성적 구별이나 나이 구별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올 때는 인간과 가까운 모습으로 바뀌는데, 기록에 따르면 주로 두 가지 형태로 묘사된다.

첫 번째 모습은, 구약성서신약성서에서 묘사되는, 등에 날개가 달려 있지 않고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성인 남성의 형태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모습은 세라핌, 케루빔, 오파님 등 다수의 눈과 날개를 가진 흡사 괴물과 같은 모습의 천사이다.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천사는 젊은 청년의 모습으로,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천사가 날개가 달린 사람의 모습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오리엔트페르시아 제국의 정령 이미지가 혼합되었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의 회화를 보면, 천사는 날개가 달린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당시 유럽인들의 의상을 입고 있다. 천국의 성가대를 구성하는 천사들은 미소년의 모습으로, 대천사 가브리엘은 우아한 남성의 모습으로, 또 악과 싸우는 사명을 가진 대천사 미카엘 등은 갑옷을 입고 검을 든 용감한 전사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근세 이후부터는 벌거벗은 귀여운 어린아이의 모습이나 여성적인 모습, 상냥한 남성의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었는데, 이는 르네상스기에 그리스 신화에로스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천사의 계급

천사란 말은 일반적으로 등급이나 단의 구별 없이 모든 천상의 영을 말한다. 그러나 특별한 뜻으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자로서 통상적 행위를 하는 낮은 등급이나 단의 영을 말하기도 한다. 명칭이나 서열은 성서에 나타나 있다. 이들은 천국에서 서로 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암브로시우스 시대부터 교부들과 신학자들은 천사들을 9단으로 인식해 왔다. 6세기 초에는 아레오 라지테의 프세우도 디오니시오에 의해 9품이 3개의 계급으로 구분되었다. 그들의 의무, 그리고 그들의 능력은 성서에서 몇 가지 속성과 권한들을 보고 알 수 있다. 이것은 신적 도리로 믿지는 않지만 교회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1) 상급 천사

치품 천사(Seraphim)-이사 6,2

지품 천사(Cherubim)-창세 3,24

좌품 천사(Ophanim)-콜로 1,16

 

2) 중급 천사

주품 천사(Dominationes)-콜로 1,16

역품 천사(Virtus)-에페 1,20

능품 천사(Potestates)-콜로 1,15

 

3) 하급 천사

권품 천사(Principatus)-콜로 1,15

대천사(Archangelus)-1테살 4,16

천사(Angelus)-창세 19,1;묵시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