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4

4월의 시 / 박목월

4월의 시 / 박목월  ​목련꽃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이 한 편의 詩 2025.04.01

전지라는 것

나무의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보면, 마치 마취도 없이 외과 수술을 하는 것 같은 날이 있다.어떤 날은 나무가 분명한 거부 의사의 일인시위를 하는 것 같은 날도 있다. 내 전지가위에서잘려 나간 가지에 꽃눈이 맺혀있는 것을 보는 날이다.- 김신용, 에세이 ‘전지라는 것’ 중에서봄의 과수원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가지치기라는군요.‘가지와 가지 사이에 햇빛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바람의 길도 터주는 일’이랍니다.우리의 관계도 가끔은 가지치기가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그러나 꽃눈 맺힌 가지가 잘려 나가듯 아픔을 동반합니다.관계와 관계가 얽혀 복잡한 사이에 잠깐의 쉼이나 단절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신은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한 면접관이 지원자들을 당황하게 만드는질문을 했습니다."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운전하는 당신의 눈앞에 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정류장에는 당장 병원에 모셔가야 할 것 같은 할머니와당신의 죽을병을 낫게 해 준 생명의 은인인 의사,그리고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이렇게 세 명이 서 있습니다.그중 한 명만 차에 태울 수 있다면,당신은 누구를 태울 것입니까?"그런데 다른 지원자보다 스펙에서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의외의 합격자가 나왔는데면접에서 당당히 합격한 지원자의 대답은바로 이것이었습니다."저는 생명의 은인인 의사 선생님께 차를 내어 드린 뒤,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달라고 부탁드리겠습니다.그리고 정류장에서 이상형의 여인과 함께버스를 기다리겠습니다."다른 지원자는 비바람을 피..

東西古今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