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산행 / 임영조 사람이 그리운 날사람을 멀리하고 산에 오른다오르면 오를수록 산봉은짙푸른 색정만 상승하는 곳색이 공일까? 공이 색일까?이 세상 날고 기던 목숨들종당에는 산으로 가기 마련그러니까 등산은 사전답사 같은 것?인파 넘치는 관악산 피해매봉에 올라 야호! 고함 한번 지르고다시 청계산 올라 天空을 받는다그제서야 법어로 돌아오는 메아리네가 산이다! 네가 부처다!떨갈나무 차일 친 오솔길 가노라면찔레꽃이 하얀 지등을 켜고자, 여기를 보세요!때죽나무 꽃초롱 조리개 열고일제히 터뜨리는 플래시 세례(우상은 늘 외눈박이 편견들이 세웠다!)연초록물 번지는 잡목림 사이사이버짐처럼 허옇게 핀 산벚꽃색이 넘치면 보는 눈도 가렵다밤나무가 되려다 만 너도밤나무아직도 숙제를 못해왔는지손 들고 벌 서는 아이처럼 멋쩍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