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박정희, 한국의 탄생

뚜르(Tours) 2009. 11. 7. 18:39

조우석 저 | 살림출판사 | 2009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이책의 표지면에는 이런글이 있다.
'한반도 모더니즘의 명장 박정희를 해독해낸 용기있는 저술!'
왜 명장 박정희를 말하는데 용기가 있어야 하는가.
가슴이 울컥하며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이름 '박정희'
한국에 있어 5.16은 단군이래 다시한번 대한민국이 태어난 건국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1961년..이해는 바로 내가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내삶이 바로새로 태어난 대한민국과 같이 성장한 한편의 기록인 셈이다.
쌀이부족하여 수입한 쌀마저도 마음껏 먹어보지 못했던 세대..
교련훈련을 받고 최루탄에 눈물 흘리며 100억불 수출달성에 환호했던 세대..
이웃집 누군가가 말 잘못했다가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수군대었던 세대..
하지만 대한민국이 서서히 깨어나는 울림을 느끼며 같이 성장했던 세대가 바로 나인것이다.

10.26 다음날은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던 날이었다. 시험이 시작되야할 시간임에도
선생님들이 들어오시지 않았다. 웅성거림이 한참 잦아진 후에 교실 스피커를 통해들었던
대통령서거소식..정치를 알지 못했던 여학생이었지만 왈칵 눈물이 쏟아졌었다.
학교대표로 대통령서거대애도문을 작성하여 읽으면서도..독재자 박정희가 아닌 인간
박정희를 위해 눈물 흘렸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그렇게 고왔던 육영수여사가 쓰러지는 걸 보고..
운구차가 떠나는 뒷편에서 차마 발을 돌리지 못하고 눈물짓는 박정희대통령의 모습이
지금도 선연히 떠오른다.

저자는 치열하게 박정희를 쫓은듯하다. 용기가 필요하달만큼 아직도 조심스러운
박정희에 대한 평가였지만 그야말로 이책으로 마침표를 찍을만큼 세세하고 연민이 가득하다.
내가 하고싶었던 말들이었다. 듣고 싶었던 말들이었다.

한사람의 탄생과 등장이 한나라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수많은 인간들을 변모시키는지..
이책속에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바로 어제도 친일파로 분류되었다는 소식에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시대에 그가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그로해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우뚝서게 만든 초석이 되었던
그의 행적들이 단순히 '친일파'라고 적기에 가느다란 손떨림마저도 없었을 무책임한 위인들이다.
그네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아마 편안한 연구소에서 좋은옷입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편한 자동차타고 누렸을 그모든것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연구소는 커녕 먹을죽도 없고 수만명이 죽어나가는 북한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렇게 배부른 소리를
할수 있을것인가.

역대 대통령중 그만큼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었던 인물이 있었던가.
개인을 위해 축척하고 집안단속을 못해 늘 시끄러웠던 다음 대통령들이 과연 박정희만한
희생과 업적이 있었던가..

구상선생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박정희를 담을만한 그릇이 없다'는 말이 이토록 실감날수가 없다.
그가 이나라 대한민국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과연 지금의 우리가 이런 풍요를 누리고
살수나 있었을것인가.
물론 과가 없었다고 할수는 없다. 그도 인간이기에..하지만 과가 그의 빛나는 업적을 끌어내릴수는
없다. 늘 고독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한 대통령..박정희
난 아직도 그를 떠올릴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직도 그를 이렇게 그리워하는데..여전히 박정희를 매도하고 때리는 무리들을
보면 아프리카의 최빈국 어디쯤에다 끌어내고 싶은 심정이다.
아니 멀지않은 북한..에서도 가장 외진 어디쯤에서 남은 생을 쫄쫄 굶으며 살기를 바란다.

나라도 가난 구제는 못한다...하지만 그는 해냈다.
그 어떤 이유로도 국민을 배불리 먹이는 기적을 일으킨 그를 끌어내릴수 없다.
미국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유연함을 보이지 못한
댓가였을까..저자의 말처럼 적어도 그일이 그의 생을 단축시킨 원인중의 하나는 된듯하다.
그가 더 살았더라면 지금 우리의 모습도 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속시원하게 용기있게 박정희를 되살려준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