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친박(親朴), 못말리는 '근혜사랑' /조선일보 신은진 기자

뚜르(Tours) 2009. 11. 9. 14:52

"사랑하고 존경…" 표현에 "담배냄새 날까봐" 금연도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하루 두갑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지난 5월 끊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7월 몽골 방문 동행을 제안받은 것이 계기였다. "5박6일 동안 박 전 대표를 가까이서 모실 텐데 담배 냄새가 나면 박 전 대표가 싫어할 것"이라는 부인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정 의원은 몽골을 다녀온 뒤에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로 금연 시한을 수정하고, 다른 의원들에게도 '금연'을 권하고 있다.

친박 의원들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각별하다. 친박 의원인지 아닌지는 사무실에만 들어가 봐도 짐작할 수 있다. 한나라당 주류 의원들의 사무실에는 이명박 대통령 부부와 의원 부부가 찍은 사진이 있는데, 유정복·구상찬 등 친박계 의원 사무실에는 박 전 대표의 사진이 걸려 있다. 친박계인 한선교 의원의 사무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걸려 있다.

친박 의원들은 사무실 위치도 박 전 대표 사무실(545호) 주변 방을 선호한다. 선수(選數) 등에서 밀린 친박계 초선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같은 층에 배치되는 것만으로도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이정현 의원의 사무실은 445호다. 박 전 대표를 아래층에서 떠받들겠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 의원의 이메일 아이디(ghv2012)는 '근혜(gh) 빅토리(victory·승리) 2012(2012년 대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박 전 대표를 위해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을 사오는 친박계 의원도 있다고 한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김무성 의원은 최근 '포럼 부산비전' 창립 3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해 "사랑하고 존경하는 박근혜 대표를 모시고, 11주년 기념식에서는 정말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고 자랑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축사를 했다. 박 전 대표가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전제 아래 임기가 끝나는 2017년에 '좋은 세상'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는 뜻의 '찬가'를 부른 것이다.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 의원들의 응집력이 이처럼 강고하기 때문에 세종시 수정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부정적인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친박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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