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소중한 생명

뚜르(Tours) 2010. 10. 19. 13:04

      소중한 생명 어디서 날아와 꽃피웠을까 시멘트 바닥 벽과 맞닿은 모서리 그 차갑고 어두운 곳에 거짓말 같게 참말로 돋아오른 피어오른 민들레 민들레 꽃 하나 나비나비 나비 한 마리 - 이지엽, '목숨' 중에서 - 담장 밑의 민들레 한 송이도 작은 나비 한 마리도 소중한 생명입니다. 하물며 사랑의 씨앗으로 태어난 인간 생명의 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고귀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생명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생을, 타인의 생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지난 며칠동안 무척 맘을 졸였습니다. 온통 기도만 했습니다. 산모와 아기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이제 5개월 된 아기가 자꾸 세상을 보려하고 우리는 그 아기가 조금이라도 더 엄마 뱃속에서 자라길 바랬습니다. 어깨가 축 처진 아들녀석이 안스럽고 불안한 듯 눈망울이 커진 며눌아이 보기가 민망했습니다. 온통 제 죄로 이런 고통이 아이들에게 온 것 같아 용서의 기도를 많이 바쳤지요. 하느님의 은총으로 5개월이 갓 넘은 5백그람의 손녀가 태어났습니다. 아들녀석도 기쁜가 봅니다. "이 애의 이름을 연아로 하고 싶어요."라고 주장합니다. 할아버지가 지어주고 싶은데 부모들이 좋다하니 "그래 그렇게 하렴."할 수밖에 없네요. 인큐베이터(incubator) 안에서 자라고 있는 손녀가 보고 싶습니다. 마음 한켠에선 아릿한 아픔이 있지만, 다른 한켠에선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에 대한 기쁨이 가득합니다. 만일,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없는 시절이었다면 무척이나 실망하고 안타까웠겠지만, 하느님의 현존을 믿고 그분의 뜻을 헤아리는 지금, 나는 그분의 섭리를 믿고 분명히 은총이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그러니 기뻐할 일이 없어도 기뻐하고 감사하지 못할 처지에서도 감사함을 깨닫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믿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주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로, 제가 성령쇄신 봉사회 봉사자로 불러주셨음에 깊이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기도가 부족한 제가 기도하도록 이끄시니 감사합니다. 세 명의 손녀들에 둘러싸여 함박 웃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2010. 10. 19. Tuesday Written by Martinus ♬배경음악:Eternal 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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