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과장님의 낡은 귀마게" 

뚜르(Tours) 2012. 1. 19. 23:38

"과장님의 낡은 귀마게"

 

 

 

 

저희 회사 과장님은 나이가 많으십니다.
연공서열로 승진하는 회사라서 그렇습니다.
회사분위기도 아주 보수적이고 엄하지요.

과장님은 아주 무서운 분입니다.
부서에 잘못이 있을 땐 사정없이 호통을 치셔서
별명이 폭풍우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이 폭풍우 과장님을 만났습니다.
감색 코트를 입고
귀에 귀마개를 하고 계셨죠.
그런데 이 귀마개가
점잖으신 분의 체면에 맞지 않게
아주 낡았더군요.

우물쭈물하다가 결국 넌지시 여쭤보았습니다.
"과장님 귀마개가 아주 멋지시네요..
누가 해 주신건가요?"

전 폭풍우과장님의 그런 미소는 처음 보았네요

"우리 딸이 재작년에 사준 거야."

 


- 이재영 님 -

                                                                                         

부모님 살아생전

뭘 선물 해드렸나??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해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네요...

ㅜㅜ

부질없는

죄송함과

부끄러움과

슬픔이

물밀 듯 밀려옵니다.

이 세상이 안계신 부모님--

이제

울어 본 들...

후회해 본 들...

.....

가슴이 미어집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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