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3월 26일, 오늘의 묵상(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뚜르(Tours) 2012. 3. 25. 23:38

 

    오늘의 묵상(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오늘은 주님의 탄생 예고를 기념하는 축일이다(3월 25일에서 옮김). 12월 25일부터 아홉 달을 앞으로 계산해 나간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은 여느 인 간들처럼 어머니 태중에서 아홉 달을 거쳐 이루어졌다. 그러나 하느님의 아드님의 탄생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이 크나큰 기적은 하느님의 은총 과 더불어 마리아의 순종적 응답, 곧 신앙이 이루어 낸 것이다. 오늘 복음 에는 바로 하느님의 은총과 마리아의 순종적 응답의 대화가 펼쳐진다.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 라 할 것이라고 예언한다.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 이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 가문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몸소 속죄의 제물이 되셨고, 예수 님의 단 한 번의 제사로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다(제2독서). 가브리엘 천사 는 마리아에게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하고 말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은 마리아는 하느님의 구원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이르셨다.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 여 표징을 청하여라. 저 저승 깊은 곳에 있는 것이든, 저 위 높은 곳에 있는 것이든 아무것이나 청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 지 않으렵니다." 그러자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사람 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 성가시게 하려 합 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 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 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이사 7,10-14; 8,10ㄷ)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그 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 께서는 제물 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번제 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서는 기꺼워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아 뢰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제물과 예물을", 또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당신께 서는 원하지도 기꺼워하지도 않으셨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데, 이것들은 율법에 따라 바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보심시오, 저는 당신의 뜻을 이 루러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두 번째 것을 세우시려고 그리스도께 서 첫 번째 것을 치우신 것입니다. 이 "뜻"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 룩하게 되었습니다.(히브 10,4-10) 복음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 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고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 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 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오늘의 묵상 이탈리아 출신 카를로 카레토(1910-1988년)는 샤를 드 푸코가 설립한 '예 수의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여 십 년 동안 사하라 사막에서 관상 생활을 하 였습니다. 그는 사하라 사막에서 성모님에 대한 신심을 굳게 한 중요한 기 회를 만났다고 하면서, 자신의 체험담을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내가 오랜 기간 사막에 머물러 있을 때였다. 가끔 나는 사막에 천막을 치 고 사는 사람들한테서 묵었다. 그런데 그 천막촌 아가씨 하나가 다른 천막 촌 총각에게 정혼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들었다. 그 아가씨는 나이 가 너무 어려서 아직 신랑한테 살러 가지는 않고 집에 있었다. 그 뒤 두 해 가 지나서였다. 그 천막촌을 다시 들르게 되어 촌장에게 그 아가씨가 신랑 에게 가서 잘 사는지 물었다. 그러자 촌장은 매우 난처한 표정이 되더니 입 을 꾹 다물고 마는 것이었다. 저녁 늦게 마을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으로 물을 길러 가는 길에 내가 묵는 촌장집의 하인을 만났다. 나는 호기심에 못 이겨 그 하인을 붙들고 촌장이 못마땅한 얼굴로 말을 끊은 까닭을 물었다. 하인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를 단단히 믿는다는 표정 을 하면서 손으로 멱을 따는 시늉을 하였다. 아가씨가 같이 살기 전에 임신 한 것이 드러났고 집안의 체면 때문에 그 희생을 치러야 했다는 것이었다. 정혼한 남자에게 정조를 지키지 못하였다고 해서 그 처녀가 살해를 당했다 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끼쳤다"(「복되도다 믿으신 분」에서). 이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 처녀의 임신은 죽음을 각오한 행위입니다. 설 령 죽지 않는다고 해도 마리아는 이제 처녀 엄마로서 미혼모 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자렛 동네 사람들은 끝없이 눈총을 줄 것입니다. 아 낙네들의 입방아는 참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느님에 대한 신뢰로 이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견뎌 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하 느님 말씀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믿음을 고백합니다. 믿음은 다른 사람들이 주는 상처와 모욕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합니다. 믿음은 위 험이나 고통 한가운데에 있을 때에도 잘 버틸 수 있게 해 줍니다. 믿음의 바탕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매일미사에서 전재)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말씀이 동정 마리아의 모태에서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참하느님이시며 참사람이신 구세주의 신비를 찬양하고,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2. 3. 26.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