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은 우리 영해를 지키던 해군 함정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하여 46명의 용사가 순국한 날이다. 이들을 구조하려 바다에 뛰어든 한준호 준위도 천안함의 기억과 함께 우리 가슴에 묻혔다. 폭발, 침몰, 구조, 구조 중단, 선체 인양까지. 그 기억이 아직도 선연하다. 처참하게 두 동강 난 함정을 보며 국민들은 오열했고, 분노했다. 그리고 약속했었다.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조국을 지키다 스러진 당신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조국을 지킬 것이니 부디 영면하소서." 지금 우리는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천안함이 폭침되고 2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북한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는커녕 남한의 음모라는 말을 반복해왔다. 그 이후 평화롭던 마을을 한 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던 연평도 사건을 일으키고도,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서울 불바다, 섬멸적 징벌 등 호전적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김정일이 사망하고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이후, 대남(對南), 대미(對美)에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4월 중순엔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발표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우리 내부에서는 순국용사들의 희생을 훼손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세력들이 버젓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안함 2주기를 맞이하여 한 좌파 시민단체는 앞으로 구성될 19대 국회에서는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천안함 사건의 진상에 대해 재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남과 북,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국제검증위원회를 구성하여 천안함 사건의 실체를 검증할 것을 제안하는 성명까지 발표하였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국제사회와 과학적 조사를 통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한 마당에 북한이 참여하는 검증위원회까지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그들을 천안함 장병들의 유족들은 과연 어떤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올 해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다. 정치정국을 맞이해 사회가 혼란스럽고 국민들의 관심이 정치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국가안보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국내 상황 뿐 아니라 북한의 내부사정상 김정은의 3대 세습을 공고히 하기 위한 전시 효과성 도발을 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을 거치면서도 오히려 국가 안보의 중요성에 무뎌져 있는 것 같다. 국민의 안보 의무는 어렵고, 수고스러운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질서를 지키면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바로 국민 스스로가 하는 국가안보이다. 우리가 건전하고 건강한 생각을 할 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체제를 전복하려는 세력들의 설 자리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이하여 46용사의 죽음과 한주호 준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바른사회시민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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