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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편찮으신 어머니의 통원용과
제 출퇴근용 겸해서 얼마 전
중고차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그냥 새 차 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꼭 필요할 때만 타고 다니면 돼서
새 차 살 돈은 결혼자금으로 모아두고
싸게 중고차를 사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고르고 고르다 350만원에
중고차매매상을 통해 차를 샀습니다.
외관도 깨끗하고 엔진 소리도
중고차답지 않게 조용하고...
왠지 느낌이 좋았습니다.
인수증에 사인하고 대금을 지불한 후
출발하려니까 차 매매하시는 분께서
봉투 하나를 주시는 겁니다.
"이 차 전 주인께서 구입하시는 분께
꼭 드리랍니다. 편지 같더라고요."
차를 몰고 집으로 와서 봉투를 뜯어
편지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 편지는 전 주인이 차를 어떻게 몰았고
어떻게 관리했고, 뭘 교체했었고,
엔진오일은 몇 월 며칠에 갈았으며
미션오일은 몇 년 몇 월 며칠에 갈았다는...
차에 관한 아주 상세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단골 카센터의 위치며
좋은 카센터의 정보까지
자세하게 적혀있었습니다.
감동이었죠.
차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더 오래 타고
애정도 생길 것 같다며 이 차를 몰 때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편지를 읽고 기분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저에게 좋은 중고차를 넘겨주신
전 주인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차를 팔게 되면
똑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강태영 님-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드는 작은 배려.
신문 뉴시란에
TV뉴스란에
가끔씩 등장하는 중고차 매장의 허실을 보고
중고차 매매하는 사람들을 좋지 않게 생각 했는데
이런 따듯한 분들도 계시는군요
좋은 세상은 좋은 마음이 모여 만들어 갑니다
^^;;
식을 줄 모르는 더위에 짜증이 났는데
시원한 솔바람같은 소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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