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눈물 젖은 어묵"

뚜르(Tours) 2012. 8. 29. 15:56

 

"눈물 젖은 어묵"

 

 

 

고등학교를 자퇴한 뒤
막노동으로 생활비와 검정고시 학원비를 벌던 시절,
밥값이 없어 저녁은 거의 굶을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날 저녁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포장마차가 보이더군요..
수중에는 4백원이 있었습니다.
어묵 한 개 사고,
국물만 열 번 떠먹었죠.

그런 제가 안쓰러웠는지
아주머니가 어묵을 열 개나 주시더군요.
"어차피 퉁퉁 불어서 팔지도 못하니까 그냥 먹어요."

허겁지겁 먹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더군요.

그 후에도 종종 퉁퉁 불어버린 어묵을
얻어먹곤 했습니다.
전 아주머니께.. 나중에 능력 생기면
꼭 갚아드린다고 말하곤 했죠.

이후 군대를 전역하고 대학교를 졸업한 뒤,
운 좋게도 대기업 인사과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포장마차가 있나 싶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6년 만이었죠.
여전히 장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그런데 아주머니 옆에 아들이 있더군요.
다리를 심하게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습니다.
장애인이라 마땅한 취직자리가 없어서
안타까워하는 아주머니가 안쓰럽더군요.

저희 회사에는
장애인을 전문으로 채용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었습니다.
급여는 많지 않지만
58세까지 정년이 보장되고
학자금도 보장되는...

당장 그곳의 부장님께 찾아갔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렸죠.
흔쾌히 승낙해 주시더군요.

아들이 채용되자..
아주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시더군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죠?"

저는 대답했습니다.
"제가 먼저 빚졌잖아요.
그걸 갚았을 뿐인 걸요."

- 김경태 님* 인터넷 사연 옮김 -

                                                                                

당신의

작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아픈 가슴을 어루 만져 주고

희망을 줍니다

그리고

먼 훗 날

그 작은 도움이 커다란 빙산이 되어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작은 나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가 없는지

주변을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태풍 '볼라겐'이

(라오스의 고원이름)

전국을 강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