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정지의 기술

뚜르(Tours) 2013. 2. 8. 22:14

세계적인 명차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좋다는 특징이 있다.
아무리 순간 가속력이 좋고 속력을 낼 수 있어도 브레이크 기능이 좋지 않으면 명차라고 할 수 없다.

매는 사냥감을 향해 내달리기 직전에 공중에서 거의 정지상태에 있다.
사자나 표범같은 맹수도 공격 직전에는 완전한 정지 상태에 머무른다.
이때 정지는 단지 쉬고 있는 상태가 아니다.
폭발력을 얻기 위한 내공쌓기의 시간인 것이다.

프로골퍼들은 백스윙의 끝 동작(Top of swing)에서 순간적으로 정지한다.
폭발적인 파워는 바로 이 정지시간에 쌓인다.
중단없는 전진, 끝없는 질주는 결국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쉽다.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정지의 기술이야말로 고도의 時테크이다.

정중동이라는 표현은 바로 이 정지의 기술을 표현하고 있다.
겉으로는 멈춰있지만 안으로는 살아 움직이며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진짜 時테크의 달인이다.


윤은기 지음 <빠름의 時테크 느림의 時테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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