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西古今

아프더라도 살을 도려내라 !

뚜르(Tours) 2013. 2. 8. 08:28

세상을 살다 보면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나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잘라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어느 등산가가 바위에 낀 자신의 팔목을 자르고 생존에 성공한 것이나,
자연계의 도마뱀이 자신의 꼬리를 포기하고 생존하는 것도 당장은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어찌됐던 살아야 한다는 생존을 위한 계책입니다.
이것을 병법에서는 고육계苦肉計라고 합니다.
고苦는 고통스럽다는 뜻이고 육肉은 육신을 의미합니다.
고육苦肉, 비록 아프고 고통스럽지만 생존을 위해선 내 육신을 잘라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내 몸의 어느 한 곳에라도 상처 내고자 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생존이란 절체절명의 순간에 고통을 감내하고 어느 하나를 포기하는 결단은
비장함을 넘어서 생존에 대한 절박감까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고통이 기쁨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고통이 심해져 극에 다다르면 또 다른 기쁨이 찾아오듯이
내가 아끼는 것을 버리고 포기하였을 때 새로운 살이 돋아날 수 있다는 역설입니다.
그래서 조직이든 개인이든 어느 순간 과감하게 고통을 감내하고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엔 버려야 될 것과 버려선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버려서는 안 될 것은 생존에 대한 열정과 희망입니다.
버려야 할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못된 습관과 안일함입니다.
나는 할 수 없다는 부정의 생각은 싹부터 잘라버려야 합니다.
<격몽요결>에서 율곡은 구습을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못된 습관의 뿌리를 단칼에 베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힘들지만 못된 습관을 도려내는 순간, 새로운 생존과 희망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이 세상,
무한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당장은 고통스럽고 아프지만 과감하게 잘라낼 수 있는 고육계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과감하게 잘라내라 !
고육계苦肉計, 생존을 위한 또 다른 선택입니다.

아픔은 잠시지만 기쁨은 영원합니다.


 

박재희 지음 <3분 古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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