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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8일, 오늘의 묵상(주님 만찬 성목요일)

뚜르(Tours) 2013. 3. 27. 23:10

 

    오늘의 묵상(주님 만찬 성목요일) '파스카 성삼일'은 한 해의 전례주년에서 가장 거룩하고 뜻 깊은 기간으로, 예 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에 대한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는 3일 동안을 말한다. 곧,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 때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 의 제2 저녁 기도 때까지이다. '파스카'는 본디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 는 축체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천사의 명령에 따라, 이집트를 떠나기 전날 밤 어린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른 뒤 허리에 띠를 두르고 쓴나물과 누룩 없는 빵을 먹으며 이집트를 떠날 준비를 하였다. 그날 밤 양의 피가 묻어 있는 집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그렇지 않은 집의 맏아들은 모두 죽는 참변이 일어 났다. 이에 놀란 이집트는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낸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홍 해를 건너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인도로 이루어진 이 사건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 '건너감'을 뜻하는 파스카(Pascha)라는 이름을 따서 축제 의 이름으로 삼았다. 이후 파스카 축제는 민족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구약의 파스카는 신약의 파스카인 부활을 미리 보여 준 사건이다. 예수님 께서는 파스카의 어린양이 되시어 십자가의 죽음을 받아들이시고 부활하셨다. 오늘의 우리는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과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예수님 의 죽음과 부활이 있었기에 새로운 생명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교회는 오늘 주님 만찬 저녁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 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 께서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어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보여 주 셨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주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로 재현 한다. 교회의 오랜 전통에 따라 이날은 교우가 참석하지 않는 미사를 드릴 수 없 다. 적당한 저녁 시간에, 사제와 봉사자들을 포함한 지역 공동체 전체가 참석 한 가운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를 드린다. 성유 축성 미사를 공동으로 집전하 였거나 교우들의 형편 때문에 이미 미사를 집전한 사제들도 이 저녁 미사를 또 한 번 드리도록 허락할 수 있다. 저녁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만을 위하여 아침 미사 집전도 허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특수 미사는 개인의 이 익을 위해서 드릴 수 없으며 주님 만찬 저녁 미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신자들은 미사 중에만 영성체를 할 수 있고, 병자들은 아무 때라도 할 수 있다.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파스카 만찬'을 명령하신다. 곧 이스라엘의 온 공 동체가 어린양이나 염소를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그날 밤에 그것을 먹 도록 하신 것이다. 주님께서는 문설주의 피를 하나의 표지로 삼아 이집트의 맏 아들과 맏배를 치시어 당산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실 것이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파스카 예식 때에 보여 주셨던 '성체성사의 제정'을 기억하고 이 예식을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순간까지 행하 기를 촉구한다(제2독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신 수난 전날 저녁에 당신의 제자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으로 그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그 안에는 예수님을 배반하는 유다도 있었고, 예수님의 이러한 행동을 의심한 베 드로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 모두를 예외 없이 사랑하신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달 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 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 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흩 날까지 두었 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그리고 그 피는 받 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 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 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이날 밤 나는 이 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 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을 지내야 한다.'"(탈출 12,1-8.11-14) 제2독서 형제 여러분,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 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 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 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1코린 11,23-26) 복음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 까지 사랑하셨다.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 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 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 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 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 한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 리도 씻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 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 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 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 여 준 것이다."(요한 13,1-15)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을 위하여 그들의 발을 씻어 주셨습니 다. 발이란 사람의 신체 가운데 가장 더러운 부분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그 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는 것은 희생적이며 겸손한 사랑으로 그들 안에 있는 가장 더러운 죄악까지도 깨끗이 치우시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처음에는 자신의 발을 예수님께 내밀기를 거부하였습니 다. 가장 더러운 부분을 예수님께 차마 보여 드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예 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 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려면 자신의 가장 더러운 부분, 자신 이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까지 온전히 그분께 보여 드려야 합니다. 이는 마치 모세가 처음 하느님을 뵐 때에 신발을 벗어야 했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탈 출 3,5 참조). 내일 우리는 우리 죄를 씻어 주시고자 당신의 피를 흘리시는 예수님을 만나 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가장 더러운 부분까지 포함한 자신의 전부를 그분께 내어 드리지 못한다면 그분과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할 것입니다. (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로운 제사와 당신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남겨 주셨으니, 이 만찬에 참석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3. 28.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