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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제3주간 토요일, 장애인의 날) 4월 20일은 우리나라가 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한국 천주교회도 2000년부터 해마다 국가가 정한 이날을 장애인의 날로 지내며 장애인들의 복지와 인권에 대한 관심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고자 하였다. 이날 각 교구마다 장애인들을 위 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중풍에 걸려 팔 년 동안 누워 있는 애네아스를 일으켜 세우고, 병이 들어 죽은 여제자 타비타도 살렸다. 이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된다 (제1독서). 예수님의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에 군중은 거부감을 드러냈고, 제자들 가운데에서도 많은 사람이 떠나 버렸다. 그러나 시몬 베드로는 열두 제자를 대표하여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는 주님을 떠날 수 없다고 고백한 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교회는 유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온 지방에서 평화를 누리며 굳건 히 세워지고, 주님을 경외하며 살아가면서 성령의 격려를 받아 그 수가 늘어 났다. 베드로는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리따에 사는 성도들에게도 내려가게 되었다. 거기에서 베드로는 애네아스라는 사람을 보았는데, 그는 중풍에 걸 려 팔 년 전부터 침상에 누워 있었다. 베드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그 러자 곧 애네아스가 일어났다. 리따와 사론의 모든 주민이 그를 보고 주님께 돌아섰다. 야포에 타비타라는 여제자가 있었다. 이 이름은 그리스 말로 번역하면 도르 카스라고 한다. 그는 선행과 자선을 많이 한 사람이었는데, 그 무렵에 병이 들 어 죽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시신을 씻어 옥상 방에 눕혀 놓았다. 리따는 야포에서 가까운 곳이므로, 제자들은 베드로가 리따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사람 둘을 보내어, "지체하지 말고 저희에게 건너와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그래서 베드로가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갔다. 베드로가 도착하자 사람들이 그 를 옥상 방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그러자 과부들이 모두 베드로에게 다가가 울 면서, 도르카스가 자기들과 함께 있을 때에 지어 준 속옷과 겉옷을 보여 주었다. 베드로는 그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나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 다음, 시신 쪽으로 돌아서서, "타비타, 일어나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 여자 가 눈을 떴다. 그리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았다. 베드로는 손을 내밀어 그 를 일으켜 세운 다음,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다시 살아난 도르카스를 보여 주었다. 이 일이 온 야포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게 되었다. (사도 9,31-42) 복음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 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가 있겠는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 넘길 자가 누 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 이다."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 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 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요한 6,60-89) 오늘의 묵상 한 후배가 제게 전자 우편(이메일)을 보내며 답장을 부탁했는데, 답장이 없다 고 화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읽은 기억이 없다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러자 후배는 전자 우편에는 수신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수신 확인'이라는 기 능이 있는데, 거기에는 제가 읽었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 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내몰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달랬습니다. "너와 내가 함께 지낸 세월이 있다. 그동안 나를 겪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를 얼마나 아끼 는지도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이런 일로 거짓말할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냥 내 말과 인격을 신뢰해 줄 수는 없느냐?" 그 후배는 저의 이 말에 화를 가라앉혔습니다. '수신 확인'으로는 제가 읽은 것이 맞겠지만, 그것보다도 저와 후배 사이의 돈독한 관계, 저에 대한 인격을 신뢰하며 읽지 않은 것으로 믿겠다고 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믿기 어렵지 만 제 말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군중과 몇몇 제자 들이 거부감을 드러내며 예수님을 떠나 버렸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 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생명의 빵에 대한 가르침을 온전히 이해 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가르침이지만, 그 동안 자신이 겪어 온 예수님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주님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할 때 에도 베드로처럼 주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합니 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지성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 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믿는 이들을 세례의 물로 새로 나게 하시니,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난 저희 새 생명을 지켜 주시어, 저희가 온갖 오류에서 벗어나게 하시면, 주님께서 주신 사랑의 은혜를 충실히 보존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4. 20.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