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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부활 제6주일) 5월의 첫 주일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 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생명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1995년부터 해마다 5월 마지막 주일을 '생명의 날'로 지내 왔는데, 주 교회의 2011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이를 '생명 주일'로 바꾸며 5월의 첫 주일 로 옮겼다. 교회가 이 땅에 더욱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화'를 건설해 나가자는 데 뜻이 있다. 말씀의 초대 할례를 받지 않은 다른 민족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일부 유다계 그 리스도인들의 견해에 초대 교회의 지도자들이 반대한다. 그리고 이 문제로 분 쟁이 일어난 안티오키아에 바오로 사도의 일행을 파견한다(제1독서). 파트모 스의 요한은 환시를 통하여 천상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다. 그곳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났고, 어린양이 등불이 되어 비추어 주고 있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수난 전날 제자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지킬 것을 당 부하시며, 보호자 성령과 함께 평화를 남기고 가시겠다고 약속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 무렵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 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그리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 두 사람과 그들 사이에 적지 않은 분쟁과 논란이 일어나, 그 문제 때문에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신자들 가운데 다른 몇 사람이 예루살렘 에 있는 사도들과 원로들에게 올라가기로 하였다. 그때에 사도들과 원로들은 온 교회와 더불어, 자기들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에 보내기로 결정하였다. 뽑힌 사 람들은 형제들 가운데 지도자인 바르사빠스라고 하는 유다와 실라스였다. 그 들 편에 이러한 편지를 보냈다. "여러분의 형제인 사도들과 원로들이 안티오키아와 시리아와 킬리키아에 있는 다른 민족 출신 형제들에게 인사합니다. 우리 가운데 몇 사람이 우리에게서 지시를 받지도 않고 여러분에게 가서, 여러 가지 말로 여러분을 놀라게 하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였다는 말을 들었습 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을 뽑아 우리가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와 함 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뜻을 모아 결정하였습니다.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 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또 유다와 실라스를 보냅니다. 이들이 이 글의 내용을 말로도 전할 것입니다. 성령과 우리는 다음의 몇 가지 필수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지우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불륜을 멀리 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것들만 삼가면 올바로 사는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사도 15,1-2.22-29) 제2독서 천사는 성령께 사로잡힌 나를 크고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는,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도성은 하느님의 영광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 광채는 매우 값진 보석 같았고, 수 정처럼 맑은 벽옥 같았습니다. 그 도성에는 크고 높은 성벽과 열두 성문이 있 었습니다. 그 열두 성문에는 열두 천사가 지키고 있는데, 이스라엘 자손들의 열두 지파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동쪽에 성문이 셋, 북쪽에 성문이 셋, 남쪽에 성문이 셋, 서쪽에 성문이 셋 있었습니다. 그 도성의 성벽에는 열두 초석이 있는데, 그 위에는 어린양의 열 두 사도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도성은 해도 달도 비출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그곳에 빛이 되어 주시고 어린양이 그곳의 등불이 되어 주시 기 때문입니다.(묵시 21,10-14.22-23)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 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너희가 듣는 말은 내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이것들을 이야기하였다. 보호자, 곧 아버지 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 에게 말한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 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 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 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4, 23-29) 오늘의 묵상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성경』의 번역에 한 삶을 오롯이 바치고 꼭 10년 전에 하느님의 품에 안긴 제주교구의 임승필 요셉 신부가 남긴 마지막 강의에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남부군』이라는 책을 보면 빨치산과 정부군 사이의 총격전 장면이 나옵니 다. 그런데 서로르 향하여 총부리를 겨누는 들판 한가운데에 강아지 한 마리가 총소리에 놀라 어쩌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때 강아지 주인으로 보 이는 한 꼬마가 그 강아지를 데려가려고 들판 한가운데로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빨치산과 정부군이 서로 약속이라 도 한 듯이 사격을 멈춘 것입니다. 총소리가 진동하던 그 들판에 한동안 침묵 이 흐릅니다. 그 꼬마가 강아지를 데리고 들판을 빠져 나갈 때까지 말입니다. 무엇이 그들의 총을 멈추게 했습니까? 그것은 공산주의나 민주주의라는 이 념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힘없고 남에게 의지해야 하는 그 작은 꼬마둥이였습 니다. 오히려 아이 하나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이념을 잠시 포기한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평화가 강한 힘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 서 가르치신 평화는 강한 무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군사력이 가장 강한 미국 시민들이 가장 평화로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총기 사고와 강도 사건 등이 끊이지 않는 미국이 가장 평화로운 나라는 아닐 것입 니다. 그리스도의 평화는 강한 힘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를 사랑하시는 마음으로 십자가 위에서 패배와 용서, 희생과 낮춤을 통하여 당신의 평화를 남기신 것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하느님, 먼저 저희를 사랑하시어 아드님을 저희에게 보내 주셨으니, 저희가 아드님을 통하여 참생명을 얻게 하시고,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아드님의 사랑을 본받아 성령의 도움으로 서로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5. 5.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