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감동을 안겨준 제자

뚜르(Tours) 2013. 5. 28. 00:05

 

 

      감동을 안겨준 제자 5월 15일 스승의 날. 올해도 어김없이 교문 앞에 제자가 꽃바구니와 선물을 들고 서있었다. 교직생활 30년 동안 유일하게 나를 찾는 제자다. 제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같이 전화로 내 안부를 묻고 한다. 제자가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때를 기억하면 아직도 가슴이 찡하다. 나를 찾기 위해 새벽 7시에 집을 나선 그는 그동안 내가 거쳐 온 수많은 학교를 그대로 뒤밟아 왔다고 한다. 내가 근무하던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였다. 그 큰 걸 들고 어떻게 왔냐는 말에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제자의 대답. 그의 손엔 커다란 액자가 들려있었다. 첫 부임학교에서 만났던 제자. 남들보다 조금 뒤쳐졌던 그를 퇴근시간까지 가르치고 어느 땐 집에 데리고 가서 가르쳤다. 가끔은 몸이 약했던 제자를 업고 병원에 가거나 집에 데려다 주었다. 지금도 나를 찾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고. 30년이 지난 지금, 내 모습은 어떨까. 관리직에 있기는 하지만 제자에 대한 열정과 사랑보다 업무를 더 중시하지 않았나 반성을 한다. 제자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초심을 잊지 말자. - 장성자선생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