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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7일, 오늘의 묵상(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뚜르(Tours) 2013. 10. 16. 22:08

 

    오늘의 묵상(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냐시오 성인은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는 터키의 안티키아)에서 태어나 그곳의 주교가 되었다. 요한 사도의 제자였다고도 하는 그는 초대 교회의 중요 한 지역이었던 안티오키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110년 무렵 로마에서 순 교하였다. 이냐시오 주교는 안티오키아에서 로마로 압송되는 도중 들르는 곳 마다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 편지들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초대 교회의 신앙생활에 관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강조한다. 이는 구원이란 구약의 율법을 잘 지키는지 그렇지 않는지에 달려 있는 것이 아 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두고 불행하다고 말씀 하시며, 그들과 그 조상들은 예언자들이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박해하였다고 비판하신다.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예수님을 몰아대기 시작한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이제는 율법과 상관없이 하느님의 의로움이 나타나셨습니다. 이 는 율법과 예언자들이 증언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 여 오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믿는 모든 이를 위한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 차별 도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하느님의 영광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 님 안에서 이루어진 속량을 통하여 그분의 은총으로 거저 의롭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속죄 제물로 내세우셨습니다. 예수님의 피로 이루어 진 속죄는 믿음으로 얻어집니다. 사람들이 이전에 지은 죄들을 용서하시어 당 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려고 그리하신 것입니다 .이 죄들은 하느님께서 관용 을 베푸실 때에 저질러졌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의로움을 보여 주시어, 당신께서 의로 우신 분이며 또 예수님을 믿는 이를 의롭게 하시는 분임을 드러내십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이 어디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무슨 법으로 그리되었 습니까? 행위의 법입니까? 아닙니다. 믿음의 법입니다. 사실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우리는 확신합니다. 하느님은 유다인들만의 하느님이십니까? 다른 민족들의 하느님은 아니십니 까? 아닙니다. 다른 민족들의 하느님이시기도 합니다. 정녕 하느님은 한 분이 십니다.(로마 3,21-30ㄱ) 복음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 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 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 다.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도,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들에게 보낼 터인데, 그들은 이들 가운데에서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 다. 그러니 세상 창조 이래 쏟아진 모든 예언자의 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아벨의 피부터,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죽어 간 즈카르야의 피 에 이르기까지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 가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율법 교사들아!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치워버리고서, 너희 자신들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려는 이들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 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 으로 그분을 옭아매려고 노렸던 것이다.(루카 11,47-54) 오늘의 묵상 오래전의 일입니다만, 군대 생활을 할 때 강릉에 무장 공비가 나타났다고 해 50일 넘게 강원도 산간에서 매복하며 지낸 적이 있습니다. 매복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당을 파고 그 속에서 두꺼운 옷이나 담요만을 가지고 밤낮으로 숨어 지 내는 것을 뜻합니다. 잠시 틈내어 물 흐르는 곳으로 가 양치질하고 얼른 머리를 감을 정도이지, 대부분은 구덩이(참호) 속에 머물러야 합니다. 그러니 50여 일 동안 목욕을 하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겉옷은 말할 것도 없고 속옷조차 일주일에 겨우 한 번 갈아입었으니, 얼마나 더러웠겠습니까? 그런데 한 주 두 주 시간이 흐르면서 제 몸이 더러워졌는지 잘 느껴지지 않고 냄새나는지조차 모를 정도였 습니다. 그러다가 기나긴 매복이 끝나고 부대에 복귀하여 목욕하고 옷을 갈아 입으니 그제야 몸과 마음이 개운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이 오랜 기간 지 저분하게 지내면 자신이 얼마나 더러운지, 또 씻어야 할 필요조차 잘 느끼지 못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보고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깨끗하지 못했습니다. 겉은 말끔하였을지 모 르나, 속은 더러웠습니다. 조상들도 깨끗하지 못해서 예언자들의 경고조차 귀 담아듣지 않았을뿐더러 그들을 죽여 버렸습니다. 오늘 복음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러한 조상들의 뒤를 이어 양심이 무디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 서 예수님께서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이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지만, 그들 은 자기 조상들처럼 예수님을 박해하고자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이처럼 죄가 쌓이고 쌓인 나머지 자신들이 얼마나 더러운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속을 자주 깨끗하게 씻고 있습니까?(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거룩한 순교자들의 신앙 고백으로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를 영광스럽게 하시니, 순교로 불멸의 월계관을 받은 복된 이냐시오를 본받아, 저희도 언제나 굳은 믿음을 갖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0. 17. Martinus

    Giulio Caccini - Ave Maria : Dona nobis pac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