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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연중 제28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게 된다는 사실을 믿음 의 조상 아브라함에 대한 이야기로 설명한다.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 하며 주님의 약속을 믿음으로써 세상의 상속자가 되었다(제1독서). 예수님께 서는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에 대하여 증언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이르신다. 그때가 되면 고난이 닥쳐오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성령께서 함께하실 것 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는 약속은 율법을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 으로 얻은 의로움을 통해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약속은 믿음에 따라 이루어지고 은총으로 주어집니다. 이는 약속이 모든 후손에게, 곧 율법에 따라 사는 이들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보여 준 믿음에 따라 사는 이들에게도 보장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그것은 성경에 "내가 너를 많은 민족의 조상으로 만들었다."라고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믿는 분, 곧 죽은 이들을 다시 살리시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하도록 불러내시는 하 느님 앞에서 우리 모두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입니다." 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로마 4,13.16-18)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 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 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 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 에 알려 주실 것이다."(루카 12,8-12)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고 말씀하 십니다. 한국 천주교회사에 관한 강의를 많이 하고 있는 김길수 교수의 『하늘 로 가는 나그네』라는 책에서는 조선 시대의 두 사람의 삶과 죽음을 비교하고있 습니다. 한 사람은 조선 시대 최고의 충절을 보여 준 문신 성삼문이며, 다른 한 사람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입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신념 때문에 목숨 까지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죽을 때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성삼문은 죽기 전에 다음의 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둥둥둥 복소리 사람의 목 숨을 재촉하고/ 고개 돌려 보니 해가 서산으로 저무는구나./ 황천 가는 곳 주막 하나 없다는데/ 오늘 밤 나는 어디서 머물꼬." 이 절명 시에서 우리는 성삼문이 생을 마감하면서 짙은 허무를 느끼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반면, 김대건 신부는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고백하였습니다. "나는 지금 까지 주님을 위하여 일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 목숨을 바치려 합니다. 바야흐로 나를 위한 새 삶이 시작됩니다. 여러분도 나처럼 죽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 려면 하느님을 믿으십시오." 이 말에서 김대건 신부는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았 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감히 생각해 보건대, 두 사람의 이러한 대조는 인간적인 가치에 따른 신념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예수 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김대건 신부가 증언한 모습은 인간적 차원을 뛰어넘은 것입니다. 바로 성령께서 김대건 신부를 통하여 증언하신 것 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 안에 믿음과 바람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3. 10. 19. Martinus ♬ 묵주 기도 드릴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