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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오늘의 묵상(부활 제7주간 토요일)

뚜르(Tours) 2014. 6. 7. 01:18

 

    오늘의 묵상(부활 제7주간 토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는 우여곡절 끝에 로마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가택연금 상태를 허락받은 그는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에게 자신이 로마에 오게 된 경위를 설명한다. 그는 자 신의 거처에서 사람들을 맞으며 자유롭고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제1독서).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제 자가 어떻게 될지를 묻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다만 당신을 따르라고 하신다. 주님께서 사랑하신 제자는 주님의 행적과 말씀을 증언하고 기록하였으며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다 담으려 했다면 그 책들은 온 세 상을 채우고도 넘칠 것이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로마로 들어갔을 때, 바오로는 자기를 지키는 군사 한 사람과 따로 지 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사흘 뒤에 바오로는 그곳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백성이나 조상 전래의 관습을 거스르는 일을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도, 예루살렘에서 죄수가 되어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로 마인들은 나를 신문하고 나서 사형에 처할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으므로 나를 풀 어 주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내 민족을 고 발할 뜻이 없는데도 하는 수 없이 황제에게 상소하였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뵙고 이야기하려고 오시라고 청하였습니다. 나는 이스라엘 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바오로는 자기의 셋집에서 만 이 년 동안 지내며,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사람 을 맞아들였다. 그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 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가르쳤다.(사도 28,16-20.30-31) 복음 그때에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가 따라오고 있었 다. 그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 아넘길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던 사람이다.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 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형제들 사이에 이 제자가 죽지 않으리라는 말이 퍼져 나갔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 가 살아 있기를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고 말씀 하신 것이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 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래서 그것들을 낱낱이 기록하 면, 온 세상이라도 그렇게 기록된 책들을 다 담아내지 못하리라고 나는 생각한 다.(요한 21,20-25) 오늘의 묵상 '9일 기도'를 바치는 마음으로 어제와 그제 묵상해 보았던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의 뒷부분에는 이러한 대목이 나옵니다. "허물들은 씻어 주고, 메마른 땅 물 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굳은 마음 풀어 주고, 차디찬 맘 데우시고, 빗나간 길 바루소서." 성령 송가에 대한 매우 인상적인 묵상을 독일의 예수회 소속 알프레드 델프 신부가 감옥에서 쓴 유고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치의 차디찬 감옥에 갇힌 그는 1944년 대림 시기에 이 묵상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듬해 2월 종전을 앞두 고 처형되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성령 송가를 자신의 좌우명처럼 간직하고 자주 바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이 원망과 두려움에 사로 잡힌 것이 아니라 내적 평온 속에서 성령의 보호를 청하는 모습을 그려 보며 깊 은 감동을 받습니다. 델프 신부에 따르면, 위에 인용한 성령 송가의 구절은 사람이 살아가며 수없 이 체험하며 어느덧 자신 안에 깊이 뿌리박힌 한계와 불완전성을 기억하게 합니 다. 죄, 메마르고 완고하며 냉정한 마음, 삶에서 받는 상처, 그리고 어느덧 빗나 간 삶의 길. 이러한 마음에 다시 생기가 돋고 따스한 온기가 흐르며 온전한 삶의 길을 가게 하는 힘을 우리는 덕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델프 신부가 그 절실한 순 간에 성령 송가를 묵상하며 깨달은 것은 온전한 삶을 위한 덕 또한 인간의 의지 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내시는 성령과 함께 생겨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성령을 청하며 동시에 온전한 삶, 아름답게 핑어나는 삶을 간구하는 것 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김) ----------------------------------------------------------------- 오늘의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파스카 축제를 마치는 저희에게 너그러이 은혜를 베푸시어, 저희가 그 신비를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6. 7.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