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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오늘의 묵상(한가위)

뚜르(Tours) 2014. 9. 8. 00:19

 

    오늘의 전례(한가위)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입니다. 인간의 수고에 답하여 풍성한 결실 을 내어 주는 자연의 고마움에 우리 또한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주님 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비록 가난할지라도 가진 것을 인심 좋게 나누었던 조상들의 풍요로운 마음을 기억하며 참된 나눔의 성찬인 미사에 기쁘게 참여합시다. 말씀의 초대 요엘 예언자는 주님께서 하신 일들을 찬양하며 시온의 자손들에게 주 하느님 안에 서 즐거워하고 기뻐하라고 한다. 주님께서 비를 내려 주시며 수확물로 넘치게 하여 한껏 배불리시기 때문이다(제1독서). 주님 안에서 죽는 이는 행복할 것이니 이제 그들의 고난은 지나고 안식을 누릴 것이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낫을 들어 수확할 때가 온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위해서만 재화를 모으고 하느님께 는 인색한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하신다. 그는 많은 소출을 쌓아 둘 곳간을 새로 짓겠다는 달콤한 생각을 하지만, 그날 밤 그의 못숨을 주님께서 거두어 가실 것이니 아무 소용이 없다(복음). 제1독서 들 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마라. 광야의 풀밭이 푸르고,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도 풍성한 결실을 내리라. 시온의 자녀들아,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하여라. 주님이 너희 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 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이전 처럼 가을비와 봄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 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 양하리라.(요엘 2,22-24.26ㄱㄴㄷ) 제2독서 나 요한은 "'이제부터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하늘에서 울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 다,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 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내가 또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앉아 계셨 는데, 머리에는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카로운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와,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하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수확할 때가 왔습니다." 그러자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두르시어 땅의 곡식을 수확하셨 습니다.(묵시 14,13-16)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 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 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 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 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 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바로 이러하다." (루카 12,15-21) 오늘의 묵상 추석은 하느님께 감사하고 진정 풍요로운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성찰하며 마음을 채우는 날이기도 하지만 맛깔스럽고 푸짐한 추석상에 둘러앉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나누는 가족의 정담은 한 해의 시름을 잊게 합니다. 이 민족의 명절에 덴마크의 소설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두 차례나 노벨상 후보로 올랐던 이자크 디네센의 단편 소설 『바베트의 만찬』입니다. 이 이야기는 작가의 그리스도교적 영성과 예술가의 소명에 대한 원숙한 성찰, 그리고 여성의 섬세함이 잘 조화된 작품입니다. 주인공 바베트는 프랑스 혁명의 광풍 속에 노르웨이의 시골 마을로 몸을 피한 프랑스의 한 여인입니다. 그녀는 착하게 살아가는 어느 두 자매의 하녀이자 요리사 로 지냅니다. 알 수 없는 베네트의 과거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충실함과 깊은 인품 은 점점 바닷가 작은 마을 사람들의 신뢰와 사랑을 자아냅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뒤 그녀가 프랑스에서 어마어마한 금액인 1만 프랑의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축하하면서도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가리하고 슬퍼합니다. 바베트는 '열두 명'의 이웃을 위하여 '마지막 만찬'을 준비합니다. 그날의 식탁은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황홀한 음식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녀는 사실 프랑스 제일의 식당 '카페 앙글레'의 일급 요리사였던 것입니다. 혁명의 와중에 가족도, 친 구도, 명예도 잃고 무명의 망명객이 된 바베트는 이제 자신을 환대한 이들에게 일생 의 만찬을 대접합니다. 참으로 행복했던 만찬이 끝나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며 그녀에게 이제 떠나는 지 묻습니다. 베네트는 자신의 소중한 것들은 프랑스에서 이미 다 사라졌을뿐더러 1만 프랑을 이번 만찬에 다 썼기에 그대로 남을 것이라고 답합니다. 또한 그 큰돈을 어찌 다 쓸 수 있었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카페 앙글레에 서는 12인분 저녁 식사 재료비가 1만 프랑이에요." 바베트가 지신의 모든 것을 다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 그날의 저녁은 인생의 의 미를 깨닫게 하는 아름다운 상징이라 할 것입니다. 이는 성체성사의 의미이기도 합 니다. 한가위의 풍성함을 누리면서 우리와 이웃을 행복하게 하는 진정한 풍요로움 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매일미사에서 옮겨 옴) ------------------------------------------------------------------- 오늘의 기도 "계절의 변화를 섭리하시는 하느님, 해와 비와 바람을 다스리시어 저희에게 수확의 기쁨을 주시니, 저희가 언제나 하느님께 오롯한 감사를 드리고, 조상을 공경하며 가족과 이웃과 화목하여,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9. 8. Martinus

    대영광송 /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