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News

11월 2일, 오늘의 묵상(위령의 날)

뚜르(Tours) 2014. 11. 1. 23:05

 

오늘의 전례(위령의 날) '위령의 날'은 죽은 모든 이, 특히 연옥의 영혼들이 하루빨리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교회는 오늘 세 대의 위령 미사를 봉헌 해 왔다. 이러한 특전은 15세기 스페인의 도미니코 수도회에서 시작되었다. 교회 는 '모든 성인의 대축일'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정성껏 묘지를 방문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말씀의 초대 의인들의 고난과 죽음이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파멸로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평화를 누린다.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으며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제1독서). 아담을 통하여 세상에 죄와 죽음이 들어왔으나 예수 그리스도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이가 의롭게 되어 새 생명을 얻는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죄가 많아졌으나 그곳에 오히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은총이 충만 히 내려 영원한 생명이 주어진 것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철부지들에게 하 늘 나라의 신비를 얻어 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기도를 바친다. 예수님 께서는 또한 당신은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당신의 멍에를 메고 당신에게 배우 라고 하신다. 그분께서는 안식을 주실 것이며, 그분의 멍에는 편하고 짐은 가볍다 (복음). 제1독서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 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 되며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 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는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 이셨다.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 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지혜 3,1-9) 제2독서 형제 여러분, 한 사람의 범죄로 그 한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 을 누리며 지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 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 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율법이 들어와 범죄가 많아지게 하였습니다. 그러 나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이는 죄가 죽음으로 지배한 것 처럼,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 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로마 5,17-21)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 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 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 11,25-30) 오늘의 묵상 위령의 날이 되니 신학생 시절 해마다 전교생이 용인이나 용산의 성직자 묘역에 미사를 드리러 간 일이 떠오릅니다. 미사 전에는 선종하신 신부님들의 묘소를 둘러보며, 또 그분들의 묘비에 새겨 진 성함을 보며 잠깐씩 기도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숙연한 마음보다는 오히려 할아버지의 품속에 안긴 듯한 따스함과 평온함을 얻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그분들이 '달릴 길을 다 달리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 가운데 참된 평화 를 누리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했을 것입니다. 생전에 직접 모시거나 뵐 기회가 있었던 '할아버지 신부님'들의 성함을 묘석에 서 발견하였을 때에는 반갑기도 하면서,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만 주시는 주님의 영원한 평화를 저도 잠시나마 나누어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음은 인간의 슬픈 운명의 확증인 것만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 얻게 되는 진정한 평화에 이르는 문이기도 한 점을, 그분 품에 먼저 안긴 분들을 참배하면서 다시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자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주님 안에서 '철부지'가 된 이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는 구원과 평화의 시작 입니다. 지혜서가 말하듯, 세상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음으로 끝장에 이르렀다고 보일지 모르지만, 주님의 '아이'들인 그들은 하느님의 손안에서 평화를 누릴 것입 니다. 오늘 위령의 날에 돌아가신 분들이 말없이 전해 주는 '죽음의 신비'에 잔잔한 마음으로 머물러 봅니다.(매일미사에서 옮겨 적음) ------------------------------------------------------------------- 오늘의 기도 "믿는 이들의 영광이시며 의로운 이들의 생명이신 하느님,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셨으니, 세상을 떠난 하느님의 종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부활의 신비를 믿은 그들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1. 2.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