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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오늘의 묵상(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뚜르(Tours) 2014. 11. 2. 23:28

 

오늘의 묵상(연중 제31주간 월요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필리피 교회의 신자들에게 뜻을 같이하고 마음을 같이하기를 당부한다. 이기심과 허영심으로 일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 것만이 아 니라 남의 것도 돌보기를 권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유한 이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을 초대하라고 이르신다. 그들은 보답할 수 없 기에 오히려 그들을 초대한 이가 행복할 것이며, 주님께서 보답해 주실 것이다 (복음). 제1독서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그리스도 안에서 격려를 받고 사랑에 찬 위로를 받으 며 성령 안에서 친교를 나누고 애정과 동정을 나눈다면, 뜻을 같이하고 같은 사랑을 지니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이루어,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 시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 로 서로 남을 자기보가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필리 2,1-4) 복음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바리사이들의 한 지도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 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 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 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루카 14,12-14)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가난한 이들을 초대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는, 교회는 친한 사람들이 끼리끼리 어울리거나 부유하고 학식과 지위를 가진 사 람들이 특별히 대접받는 곳이 아니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오히려 가난한 이 들이 초대받고, 아픔과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이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는 삶의 자리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실천하는 데 우리가 얼마나 주저하고 굼뜨며, 오히려 변 명거리를 찾기에 급급한지 잘 압니다. 그러기에 말씀을 들으며 부끄러움과 부 담감이 앞섭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이 말씀에 따른 삶의 증언은 우리를 깨어 나게 하면서 작은 일부터 실천할 용기를 줍니다. 지난 6월 오랜 병고 끝에 선종 하신 미국 출신의 예수회 정일우 신부님이 좋은 모범입니다. '빈민 운동의 대부'로 불린 정 신부님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이 땅의 문화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시면서 억울하고 힘없는 이들과 늘 함께하셨습니다. 그분 은 오랜 세월을 가난한 이들과 동고동락하시면서 그들 안에 참으로 복음적 삶 이 살아 숨 쉰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확신하셨습니다. 그러기에 교회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것은 일방적 시혜가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구원이고 행복이 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신부님의 생생한 강연을 담은 『가난살이』의 한 대목을 읽으며, 가난한 이들 을 초대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또한 우리를 참된 삶과 구원으로 초대하시는 말씀이라는 점을 마음에 새깁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있는 사람들을 구원해야 돼요. 바꿔서 말씀드린다면, '없는 사람들은 우리 교회의 구원'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 번 느꼈고 그렇게 생각 합니다. 구원이 참인간이 되는 것이라면, 또 가난한 사람들이 제일 인간다운 사 람이라면 그 사람들로부터 구원받아야지요. 우리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 하지 않고, 그 반대로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를 구원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매일미사에서 옮겨 적음) ----------------------------------------------------------- 오늘의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보화를 마련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시어,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을 오롯이 사랑하여, 주님께서 약속하신 참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는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2014. 11. 3. Mart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