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오작교 사랑 /江山 양태문

뚜르(Tours) 2023. 8. 22. 10:15

 

오작교 사랑  /江山 양태문

 

 

별빛이 총총한 밤하늘에

물고기도 잠든 연못

저 건너 비치는 불빛은

젊은 부부가 오손도손 웃음꽃을 피우겠지

 

해마다 찾아드는 칠월칠석에

못다 이룬 애절한 사랑을

견우직녀 되어 만나자 하드니만

어느 가문에 시집가서 사는지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오작교를 놓는데

산 넘고 강을 건너 더디 오는가

사랑을 이고 오려니 무거워서 못 건너나

 

뒹굴던 뒷산에는 잔디만 누워

행여나 올까 봐 소나무는 졸고

거닐던 못 가에는 연꽃도 빛을 잃어

달님도 지쳤는지 숨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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