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작교 사랑 /江山 양태문
별빛이 총총한 밤하늘에
물고기도 잠든 연못
저 건너 비치는 불빛은
젊은 부부가 오손도손 웃음꽃을 피우겠지
해마다 찾아드는 칠월칠석에
못다 이룬 애절한 사랑을
견우직녀 되어 만나자 하드니만
어느 가문에 시집가서 사는지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오작교를 놓는데
산 넘고 강을 건너 더디 오는가
사랑을 이고 오려니 무거워서 못 건너나
뒹굴던 뒷산에는 잔디만 누워
행여나 올까 봐 소나무는 졸고
거닐던 못 가에는 연꽃도 빛을 잃어
달님도 지쳤는지 숨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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