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8월이 간다네 /高松 황영칠

뚜르(Tours) 2023. 8. 31. 09:06

 

8월이 간다네  /高松 황영칠

 

 

꼬리 긴 장마 끝에

휙 걷어버린 구름 자락

내리 쏟는 화살 햇빛에

익어가는 갈색 이마

 

도심의 텅 빈 집 두고

가출한 자동차들

달걀 익는 아스팔트 위에

긴 줄 서서 꼼짝 않고 낮잠 들었나

 

이별하고 돌아오면

다시 만날 8자(字) 라면

애꿎은 님 탓은

왜 하는가

 

만나고 헤어짐은

팔자 소관인데

다시 만날 8字라면

이별은 왜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