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외뿔소똥풍뎅이 - 문효치
등에
바다 한 장 업고 간다
수평선 끝으로
해가 솟으면
해도 업고 간다
해지고
별 뜨면
별도 업고 간다
때로는
풍랑이 일고 폭풍이 몰아친다
폭풍도 업고 간다
비록 똥 속에 살아도
주어진 것
삶이든 죽음이든
소리 없이 업고 간다
계간 『미네르바』 2011년 가을호 발표
<블로그 '시와 음악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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