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점박이외뿔소똥풍뎅이 - 문효치

뚜르(Tours) 2023. 10. 17. 13:21

 

 

점박이외뿔소똥풍뎅이 - 문효치

등에

바다 한 장 업고 간다

수평선 끝으로

해가 솟으면

해도 업고 간다

해지고

별 뜨면

별도 업고 간다

때로는

풍랑이 일고 폭풍이 몰아친다

폭풍도 업고 간다

비록 똥 속에 살아도

주어진 것

삶이든 죽음이든

소리 없이 업고 간다

 

​계간 『미네르바』 2011년 가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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