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고갯마루 /송성헌

뚜르(Tours) 2023. 10. 19. 08:41

 

고갯마루



고갯마루에서 보니
빗방울들이 어깨를 맞대고
온 땅을 적시고 있다

함께 떨어지는 빗방울이라야
대지를 적실 수 있지
저 혼자 떨어지는 빗방울은
대지를 적실 수 없다.

나는 혼자 잘 난 척하면서
정작 함께 해야 하는 일에는
조금도 협조를 하지 않았다.

얼굴에 끊임없이 부딪치고 있는
빗물을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오이꽃처럼 예쁜 세상은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협력해야 만들 수 있다.

- 송성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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