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앓는 병 /藝香 도지현
바람과 함께한
세찬 비가 구멍 뚫린 가슴에
주룩주룩 쏟아진다
심연에 갈아 앉았던
한 가닥 그리움이 고개 들며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
갈바람 스산하게 불면
무슨 병이라도 앓는 사람처럼
가방을 꾸려 떠나고 싶다
이제 황혼에 물들고
백발이 성성해 바람에 날리니
더욱 그리워지는 고향 마을
가슴이 욱신거리고
두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수구초심, 이 향수병을
'이 한 편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에는 /정연희 (0) | 2023.10.25 |
---|---|
눈물은 힘이 세다 / 고영 (0) | 2023.10.24 |
가을날 / 이병률 (0) | 2023.10.21 |
고갯마루 /송성헌 (0) | 2023.10.19 |
어느 날 문득 / 마종기 (0) | 2023.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