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편의 詩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송성헌

뚜르(Tours) 2023. 12. 21. 09:15



처음 정한 방법대로
끝까지 가긴 어렵다

내 뜻대로만 간다면
그렇게 갈 수 있겠지.

내 뜻보다 더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되니
내 방법을 자꾸 바꾸게 된다.

몇 발 앞서 가면서
언제나 최고가 된 것처럼
여느 사람들을 종종
비난하고 비판도 했지만
내게 부족한 게 더 많았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옷깃에 매달려서
내 몸을 더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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