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겨울이었다.
암 치료로 몸과 마음이 많이 쇠약해진 나는
벨 소리를 듣고 겨우 소파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했다.
물건 파는 사람이나 전도하려는 사람인가 싶었다.
현관에는 친한 친구가 따뜻한 미소를 띠고 서 있었다.
예상치 못한 방문이었다.
회사 일로 늘 시간에 쫓겨 바쁜 친구였다.
그런 친구가 그저 나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귀한 휴가를 나에게 내어준 것이었다.
우리는 일과 가족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몇 가지 요리법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각자 회사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차를 마시며 함께 한 시간은 두 시간 남짓.
무척 즐겁고 행복해서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바로 지금 여기 함께 있는 것 자체에 집중하며
서로의 실을 뽑고 단단하게 묶었다.
친구가 선사한 느린 시간은 우울했을 하루를 밝히는
빛나는 보석이 되었다.
-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 중에서 -
삶의 기쁨을 느끼는 지점들은 생각보다 사소합니다.
친구나 연인과 즐기는 활기찬 산책이나 멋진 연극 공연,
즐거운 식사 시간일 수도 있고,
좋아하는 축구 선수의 멋진 골,
소중한 사람의 예상치 못한 포옹일 수도 있습니다.
순간이면 충분합니다.
아무리 짧은 순간이라도 충분히 의미 있을 수도 있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에, 삶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온기가 더 간절해지는 연말,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보는 건 어떨까요?
공감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중 10명을 선정하여
노르웨이 국민들의 삶을 바꾼 인생 책!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인생의 의미'를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타인이 내게 내어주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한 선물이다.
지금은 나미브 사막의 폭풍우처럼 희소해졌지만
누군가에게 한 시간 혹은 하루 동안
온전히 집중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다.
–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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