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호사’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코로나19 때 역병과 사투를 벌이던 지친 천사? 진료실 앞에서 의사 대신 챙겨야 할 것을 설명하는 ‘건강 비서’? 대학 실습 나가기 전 단체로 ‘나이팅게일 선서’를 외치는 간호대생들?
오늘은 국제간호협의회(ICN, 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가 주관하는 ‘세계 간호사의 날’입니다. 이날은 1953년 미국 보건교육복지부 도로시 서덜랜드 장관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처음 제안했던 것이 시초입니다. 대통령은 거절했지만, 이듬해 오하이오주를 필두로 축하 행사가 번져갔고, 1974년 ICN이 그 뜻을 살려 기념일을 시작했지요.
올해의 슬로건은 ‘우리의 간호사, 우리의 미래. 간호사 돌보기가 경제를 강화한다(Our Nurses. Our Future. Caring for nurses strengthens economies.)’입니다. ICN의 파멜라 시프리아노 회장은 “(세계적으로) 간호사들이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윤리적 난관에 처해 있다.”며 “간호사들을 챙기는 것이 인류 경제와 복지에 기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선진국에선 간호사들이 병원 지킴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선 열악한 여건에서 분투하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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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월 12일이 ‘간호사의 날’인 이유는 아시지요? 네, 바로 1820년 오늘, ‘현대 간호의 창시자’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지요. 영국인 부모가 이탈리아 플로렌스(피렌체)를 여행할 때 낳은 딸이어서 플로렌스란 이름이 붙었고요.
그 당시에 간호사는 일이 힘든 데다가 지위도 낮은 직업이어서, 나이팅게일이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하자 부모가 펄쩍 뛰었습니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은 고집을 꺾지 않고 독일에서 간호학을 공부하고 런던 숙녀병원의 간호부장이 됩니다. 아버지는 딸이 영국 병원을 개혁하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치는 것을 어머니 몰래 ‘물심양면’으로 지원합니다.
나이팅게일 하면 천막 막사에서 희생하는 ‘백의의 천사’의 모습만 떠올리지만, 뛰어난 전략가였습니다. 그는 지금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의 전쟁터에서 장교들의 멸시 속에서 철저한 기록과 통계수치를 앞세워 병원을 개혁, 5개월 만에 병원 사망률을 42%에서 2%로 줄입니다. 현장 병원의 최고책임자가 영국 정부에 “병원은 잘 운영되고 물품도 충분하다.”고 보고하자, 런던의 지인과 언론인들에게 연락해 열악한 실태를 폭로합니다. 군에선 나이팅게일에 대해 온갖 음해와 모략을 펼치며 그를 도태시키려 했습니다. 나이팅게일이 “이곳 관리들은 하나같이 나를 잔 다르크처럼 불태워 죽이고 싶어 한다.”고 말할 정도였지요. 그러나 결국 이겨냈습니다.
나이팅게일의 삶은 꿈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오늘 ‘간호사의 날’에 간호사의 고마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하고, 혹시 병원에 가면 ‘간호사의 날 축하해요.’ 한마디 던지는 것은 어떨까요? 이와 함께 오늘 나이팅게일의 명언을 읽으며 우리 마음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연극의 합창단처럼 2분마다 ‘전진하라, 전진하라’고 크게 노래 부르며 한 걸음도 내딛지 않는 인간만은 되지 말자.
○무엇인가 실제로 시작할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라. 겨자씨가 스스로 싹트고 뿌리내리는 위대함을 떠올려 보라.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라. 삶은 멋진 선물이다. 삶에서 사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러면 세상이 너를 반겨줄 것이다.
○나의 성공 비결은 이것이다. 결코 변명하지도, 어떤 변명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
○도대체 왜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할까?’라든지, 세상의 평판이라든지, 외부에서 들려오는 말 등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현인이 지적한 것처럼 외부의 목소리에 집착한 사람 중에 뛰어난 일이나 유용한 일을 해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영웅들은, 이 세상은 미친 말처럼 날뛰고 있지만, 하루하루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서 사는 사람들일 것이다.
○사람의 감정은 말로써 자신을 소진하고 있다. 그 감정들은 좋은 결과를 낳을 행동으로 승화돼야 한다.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종교, 철학이 아니라) 환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천사는 아름다운 꽃을 퍼뜨리는 존재가 아니라 고뇌하는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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