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새 아침에
오늘은 유난히 제 마음이 맑습니다.
淸凉한 가을 하늘처럼 깨끗하고
무엇이든 얼싸안고 인사하고 싶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딱히 대답할 이유도 없지요.
오늘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생각뿐
별달리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출근길에 운전하면서 생각했었습니다.
이 淸雅한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예전에는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정처없이 豫告없이 떠났답니다.
홀로 떠났지요.
雪嶽山 깊은 곳에 홀로 묵으며
山寺에서 松花茶를 마시기도 하고
홀로 걷는 오솔길에서 가재도 잡고
낯익은 버섯과 깨금과 산머루와 다래를 먹으면서
홀로 孤獨을 즐기던 것이 제 樂이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홀로 지내다 싫증이 나면
가까운 친구 몇에게 전화하면
토마, 데레사, 미카엘라는 어김없이 달려와
함께 오누이처럼 지내던 아름다운 追憶이
오늘 출근길에서 생각이 나
이토록 기분이 맑고,
存在의 기쁨을 느끼고 있답니다.
이 가을에
우린 더 아름답고
오래오래 기억될 그런 추억을 만들며
기쁘고 보람있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2006. 9. 13
from Your Mart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