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천사들
2 주일 간 몹시 앓았습니다.
목 감기로 시작된 병이 심한 기침으로 변했고
밤이 되면 기침으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불안했습니다.
'기관지염도 아닌데, 이토록 심한 기침은
무슨 이유일까?'
밤을 새우고 나를 위해 기도하는 봉사자에게
물었습니다.
"기도하시라고 잠 못주무시게 하신 거예요."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감탄했습니다.
'맞아! 잠 못자는 것 탓할 것이 아니라 기도했어야지.'
저의 삶의 여정을 살펴보면
많은 천사들이 제 곁을 지나갔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믿음의 생활을 하지 않았을 때는
그저 '좋은 인연', '나쁜 인연'으로 돌리던 사람들이
이제 저의 눈에는 모두 천사로 보입니다.
사업의 실패로 좌절할 수 밖에 없던 시절,
악연인 줄 알았던 후임 대표이사가
지금 보면 그분이 천사였습니다.
병아리 신자였던 저를 반포성당 25주년사 편찬위원으로
봉사의 길을 열어 준 요한 회장님도 천사이십니다.
한정관 신부님도 저의 천사입니다.
봉사의 길을 걸으면서 좋은 관계를 맺었던 분들,
좋지 않은 관계를 맺었던 분이건
모두 다 성숙하라고 보내신 주님의 천사들입니다.
모두 감사할 분들입니다.
내 자아를 죽이고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내 믿음을 위해 악역을 맡은 분들이셨습니다.
천사들을 천사로 맞아들일 수만 있다면
이 세상 악연을 맺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 시간에도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나에게 격려를 주시는 천사들에게
제가 보답할 길은
그분들의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내가 성숙해 지는 길뿐임을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천사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