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이삭 쪼아 먹는 메추리, 가정의 평안 상징
조지운, 메추리, 17세기, 24.8 cm × 15.8 cm, 간송미술관 소장 |
趙之耘, 1637(인조 15)~?조선 중기의 화가
본관은 풍양(豊壤). 자는 운지(耘之), 호는 매창(梅窓)·매곡(梅谷)·매은(梅隱). 선비화가 조속(趙涑)의 아들로 아버지의 화풍을 계승하여 수묵사의(水墨寫意) 화조화(花鳥畵)에서 일가를 이루었으며 묵매(墨梅)를 잘 그렸다. 벼슬은 현감을 지냈다. 참봉으로 있을 때 우의정 허목(許穆)의 청으로 부채에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이 사실을 안 노론들이 힐난하자 그뒤로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근역서화징 槿域書畵徵〉에 실려 있는 묵매를 잘 그려 이때문에 중국에 다녀왔다"고 하는 〈해동호보 海東號譜〉의 단편적인 기록을 통해 그가 뛰어난 화재(畵才)를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하는 묵매 그림에서는 어몽룡(魚夢龍)의 영향이 보인다. 작품으로 〈매상숙조도 梅上宿鳥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숙조도 宿鳥圖〉·〈송학도 松鶴圖〉·〈묵매도 墨梅圖〉 등이 전한다.
그는 화재(畵才)에 힘입어 중국을 다녀온 바 있으며, 수묵으로 그린 화조화(花鳥畵)와 묵매(墨梅)를 잘 하였다. 《매상숙조도》(梅上宿鳥圖)에는 그런 조지운의 화풍이 잘 나타나 있다. 매화 가지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자고 있는 새를 묘사하였는데, 뛰어난 구성미를 보여준다. 매화 가지와 대나무가 반원을 그으며 뻗어 있고, 그 한가운데에 새가 앉아 있어 야무진 구도를 이루고 있다. 대나무와 매화도 조선 중기의 전형적인 화풍을 보여준다. 아주 간결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허술한 구석이 없어 조지운의 뛰어난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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