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운(趙之耘, 1637-?)은
수묵 화조 화가인 창강(滄江) 조속(趙涑, 1595-1668)의 아들로 아버지의 화풍을 이었는데,
그는 그림에 재주가 뛰어나
중국을 다녀온 적도 있으며, 수묵으로 그리는 꽃과 새, 매화 그림에 남다른 실력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매화가지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잠이 든 새를 묘사하였는데, 뛰어난 구성미를 보여줍니다.
매화가지와 대나무가 반원을 그으며 뻗어 있고,
그 한가운데에 새가 앉아 있는 간결한 화면구성에서 조지운의 뛰어난 화가적 기량을 엿볼 수 있고
간결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허술한 구석이 없는 구도입니다.
본관은 풍양(豊壤). 자는 운지(耘之), 호는 매창(梅窓)·매곡(梅谷)·매은(梅隱). 선비화가 조속(趙涑)의 아들로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아 수묵사의(水墨寫意) 화조화(花鳥畵)에서 일가를 이루었으며 묵매(墨梅)를 잘 그렸습니다.
벼슬은 현감을 지냈으며, 참봉으로 있을 때 우의정 허목(許穆)의 청으로 부채에 그림을 그려주었는데
이 사실을 안 노론들이 힐난하자 그뒤로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근역서화징 槿域書畵徵〉에 실려 있는 묵매를 잘 그려 이때문에 중국에 다녀왔다"고 하는
〈해동호보 海東號譜〉의 단편적인 기록을 통해 그가 뛰어난 화재(畵才)를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전하는 묵매 그림에서는 어몽룡(魚夢龍)의 영향이 보입니다. 작품으로 〈매상숙조도 梅上宿鳥圖〉(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숙조도 宿鳥圖〉·〈송학도 松鶴圖〉·〈묵매도 墨梅圖〉 등이 전합니다.
매화나무 위의 졸고 있는 새(翎毛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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