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nor(莊園)

일상에서의 탈출

뚜르(Tours) 2010. 2. 15. 12:51

      일상에서의 탈출 커튼 사이로 봄볕이 따사롭게 느껴지는 날 휴일의 한가로움과 혼자만의 자유로움에 영혼과 몸을 실어 봅니다. 지난 시간들 조차 기억되지 않고 내 존재에 대한 먼 훗날의 모습도 준비하지 못한 채 지금의 나만 머무는 이 공간과 시간이 나를 붙잡습니다. 현실은 우울하고 지금은 자주 슬프고 앞날은 보이지도 않는 공간과 시간의 틀 속에 갇혔습니다. 지금의 나를 더 자유롭게 하고 탁하고 좁디 좁은 공간을 뛰쳐 나가고 싶어 하고 내 영혼이 더 맑고 심오한 세계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내가 오랫동안 꿈꿔오던 세상이 있습니다. 따스한 봄볕이 쏟아지는 봄날의 들녘, 비내리는 소리와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여름의 고독, 가을 햇볕이 쏟아지는 시냇가, 밤새 내리는 눈이 양철지붕 위에 쌓이는 소리. 내가 그리는 사계(四界)에는 오직 나 혼자뿐입니다. 그 안에서는 나는 외롭지도 않을 것이고 그 안에서는 나는 항상 고즈넉히 내 삶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분노하게 하는 것도 없고 나를 미련하게 느끼게 하는 것도 없고 타인의 삶에 내가 침범할 일도 없을 것입니다. 커튼을 통하여 바라보는 햇볕이 차이코프스키 바이얼린 협주곡의 애잔한 음률이 내 존재를 색인시키는 지금이 내 일상의 삶이길 바랍니다. 어제까지 살아온 내 삶이 그리고 다시 살아가야 할 내 삶이 매양 이랬으면 합니다. 2010.02.15 Mart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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