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샘물

[스크랩]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뚜르(Tours) 2010. 4. 25. 15:25



 

Rememberance in the Rain /오진국
2008 Daniel's Digital Artworks (2410)
Original Image size 6000 x 8000 Pixels (137.3M) Resolution 300dpi,RGB Mode, JPEG Format

 This, too, shall pass. / 이 또한 지나가리라.


 

English for the Soul
최정화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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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resistance, non-judgment, and
non-attachment are the three aspects of
true freedom and enlightened living.
무 저항, 비 판단, 그리고
무 집착이 바로 진정한 자유와 깨어난 삶의
세가지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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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즘 [Sufism] 얘기 중 하나입니다.
모든 걸 다 가진 왕이 있었답니다. 그야말로, 아라비안 나이트의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왕이었다던가요? 물질적 풍요와 향락에
있어 그야말로 다 이상 바랄게 없는 왕이었답니다. 다만 한가지,
전혀 행복하지 못한 게 탈이었죠. 늘 화가 나 있고, 늘 바라는 게
만족하게 채워지지 않는 절망 속에 살고 있었다니, 그 같은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요?

그러던 어느 날,
뭔가 허무한 마음으로 정원을 거니는 중,
멀 찌기 걸어오는 어느 평화스러운 현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서로를 향해 걷다 이제 가까이 얼굴을 마주 대하게 되자
왕이 말합니다.
“나도 그대와 같은 마음의 평화를 바라고 있다네.
그대 표정에서 나오는 그 진정한 고요함과 지혜의 빛을 나에게도
가르쳐 줄 수 있겠는가?”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현자가 말합니다.
“이건 쉽게 가르쳐 드릴 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왕께서 진정 고이 간직하신다면 내 그 힌트를 하나 드리리다.”
“그게 대체 뭔가?”
그러자, 현자는 조그마한 상자를 하나 왕께 바칩니다.
왕이 조심스레 상자를 열자,
거기엔 조그마한 반지가 하나 들어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반지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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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resistance, non-judgment, and
non-attachment are the three aspects of
true freedom and enlightened living.
무 저항, 비 판단, 그리고
무 집착이 바로 진정한 자유와 깨어난 삶의
세가지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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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땅의 고승 백은 선사에 관한 얘깁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처녀가 임신을 하게 되자, 당혹스런 나머지
백은 선사가 겁탈했노라 고백합니다. 마을 체면을 잃게 된
처녀의 부모, 백은 선사를 찾아가 몰래 출산한 아이를 맡아
기르라 으름장을 놉니다. “아, 그런가?” [Is that so?] 그렇게,
백은 선사는 아이를 절 안에서 애지중지 잘 기릅니다.

마을의 고승이라던 백은 선사의 이름은 처절하게 부수어져
이미 승려라는 명색마저 마을의 웃음거리로 전락한 지 어느덧
몇 해. 어느 날, 그 처녀는 백은 선사를 찾아와 사실 아기의
진짜 아비는 마을 푸주간 청년이었음을 밝히며 아이를 돌려
주길 바라자, 백은 선사 왈, “아, 그런가?” [Is that so?]
그렇게 마을 전체가 소문의 진상을 알고 백은 선사께 죄송한
뜻을 표하자, 백은 선사 왈,
“아, 그런가?” [Is that so?]

처녀를 겁탈한 땡 중이라 마을 전체가 성토할 때 한 말씀과,
처녀가 이실직고 눈물을 흘리며 속죄의 눈물을 보일 때 한
말씀과, 그리고, 마을 전체가 머리 숙여 공동사죄 할 때의
말씀이 한결같이 단 한마디, “아, 그런가?” [Is that so?] ?
꽤 깊은 내공이 아니고선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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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resistance, non-judgment, and non-attachment are the three aspects of
true freedom and enlightened living.
무 저항, 비 판단, 그리고 무 집착이 바로 진정한 자유와 깨어난 삶의
세가지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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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옹지마’에 관한 잘 알려진 얘기가 떠오릅니다.
새 옹[塞 翁]이라 불리던 노인에겐 아주 훌륭한 말이 한 필
있었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말이 도망쳐 버립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슬퍼하며 위로하자,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너털웃음을 짓는 새 옹.

며칠 뒤, 집을 떠났던 말이 짝을 구해 두 마리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자 마을사람들이 환호하며 축하하자,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새 옹. 얼마 후, 그토록 사랑하는
외아들이 바로 그 암말을 타다 다리가 부러지자, 마을사람들
모두 모여 ‘얼마나 슬프십니까?’ 하자,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먼 하늘을 바라보는 새 옹.

몇 달 후, 전쟁터에 내보낼 젊은 남자들을 징집하러 마을에
나타난 관리들이 새 옹의 외아들을 징집에서 제외하고 마을
전체가 환호하며 새 옹을 축하하자, 새 옹 하는 말, ‘그럴 수도
있지’. 결국, 좋은 일 궂은 일 통틀어 늘 버릇처럼 하던 말,
‘그럴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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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resistance, non-judgment, and
non-attachment are the three aspects of
true freedom and enlightened living.
무 저항, 비 판단, 그리고
무 집착이 바로 진정한 자유와 깨어난 삶의
세가지 측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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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 마을의 왕. 일본 땅의 백은 선사. 그리고, 중국 땅의
새 옹. 한결 같은 메시지는 다름아닌, ‘판단하지 말라’입니다.
Do NOT judge! 두 낫 져~지. 판단하지 않으면, 만사형통입니다.
내 조그만 머리로 이렇다 저렇다 재지만 않는다면, 바로
평화와 행복이 코 앞에 보인다 합니다.

시련뿐 아니라, 쾌락의 순간에도 늘 곰 씹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내가 바라는 만큼 지속되는 게 하나도 없는 게 바로 인생입니다.
몸의 감각이 주는 절정의 쾌감이라는 섹스의 오르가즘이 그토록
짧은 순간에 스치는 건 ‘아차!’ 깨달을 수수께끼를 담고 있습니다.
불란서 말로, ‘la petit mort’ ? 작은 죽음 [the small death]이라
칭하는 오르가즘, 그 ‘순간의 죽음’ 속에 드리운 삶의 진실이 바로
무 저항, 비 판단, 무 집착의 지혜입니다.

백은 선사의 ‘아, 그런가?’ [Is that so?];
새 옹의 ‘그럴 수도 있지’; 수피 왕이 선사 받은 반지에 새겨진
‘이 또한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 하나같이
내 판단의 부질없음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내 이 작은 머리로 재는
좋고 싫음의 경지, 과연 어찌 넘어야 할는지.


지도무난 유혐간택 (至道無難, 唯嫌揀擇).
좋고 싫음만 떠난다면, 곧바로 도[道]에 이르니라.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몸/마음/정신이 온통 비어있음에 고통이 따로 없다네.

 

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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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that so?
Do NOT judge!

This, too, shall p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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