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광

성녀 베르나데트(St. Bernadette, 4월 16일)

뚜르(Tours) 2010. 6. 7. 10:40
[금주의 성인] 성녀 베르나데트(St. Bernadette, 4월 16일)

고통 중에도 감사기도뿐...성모 마리아 발현 경험...루르드 치유의 기적
 
 
1844-1879. 프랑스 루르드 출생.

원죄 없이 잉태된 성모 발현을 경험한 성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모 마리아는 1858년 수차례에 걸쳐 14살 소녀 베르나데트에게 나타나 회개와 묵주기도를 요청했다.

성녀는 어렸을 적부터 천식과 결핵 등을 앓았고 평생을 병마에 시달리며 살았다. 게다가 집안 사업이 망해 가족 모두 거리로 나앉을 정도로 가난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성인은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당연히 글을 읽고 쓸 줄도 몰랐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은 성인의 성모 발현 증언을 믿지 않았고 심지어 성인을 정신이상자로 여겼다.

그러나 성모가 발현한 곳에서 여러 기적들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성인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교회는 성인의 증언과 기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끊임없는 의심에 지친 성인은 수녀회에 입회해 여생을 보냈다. 성인은 1933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성됐다.

성모가 발현한 루르드는 전 세계인들이 찾는 성지가 됐고 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 곳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성녀 베르나데트가 바쳤던 감사기도 일부를 소개한다. 고통 중에서도 항상 감사하며 한없이 자신을 낮췄던 성녀의 성덕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도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부모님이 가난했던 것, 집에서는 무엇 하나 잘 풀려나가지 않았던 것, 제분소가 망한 것, 제가 아이들을 돌보고 양떼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됐던 것,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뺨을 맞거나 조소와 모욕을 당한 것,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한 사람들의 일, 나에게서 부정한 의심을 하고 내가 성모님을 이용해 큰 돈을 벌고 있다고 의심한 사람들의 일도 성모 마리아님! 감사드립니다.

성모 마리아님, 성모님을 봤다는 이유로 마구간에 갇혀 있었던 일, 사람들이 이 여자가 바로 그 베르나데트인가라고 말할 정도로 보잘 것 없고 빈약한 자신과 마치 희귀한 동물처럼 보여지는 인간인 것에 대해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저의 눈 앞에 나타나실 때도 나타나지 않으실 때도 당신께서 존재하심에 감사드립니다.”